이영풍
이영풍
김어준의 편파방송으로 악명이 높은 TBS 서울교통방송의 이강택 대표이사의 궤변이 도를 넘었다. 서울시의회가 한 해 3백억 원 규모의 TBS 지원조례를 폐지하려고 하자 "내쫓겠다는 말을 독립으로 포장한 궤변" 이라고 <미디어오늘> 인터뷰에서 지난 5일 밝혔다. 그리고 이번 서울시 조례안을 "경제적 압박으로 자기 뜻을 관철하려는 방송장악의 새로운 형태" 라고 비판했다.
 
이번 서울시의회의 조례는 국민의힘 시의원 전원이 지난 4일 발의한 내용이다. 폐지 근거는 "정보통신기술 발전과 교통안내 수요에 대란 급격한 변화는 물론 방송 분야에 대한 서울시민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조례를 폐지하고 TBS를 서울시 출자, 출연 기관에서 제외해 TBS가 민간 주도의 언론으로서 독립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라고 적시돼 있다.
 
특히 이번 조례안은 2023년 7월부터 시행되며 사실상 ‘민영화’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TBS 직원들에 대한 서울시 출자, 출연기관으로의 대체 채용설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소속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은 입장은 단호하다. 그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에 출연해 "이번 조례안은 언론진흥 조례이고 독립선언 조례이다. 서울시의 간섭을 받지 않고 편성권을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앞으로 TBS가 민간방송으로 전환되면 방통위 심의를 받아 얼마든지 상업광고가 가능하다, 청취율이 높으니 광고가 폭주할 것" 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김어준 <뉴스공장>으로 대표되는 TBS 방송은 편파방송 시비를 수차례 불러왔다. 최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집무실 이전 예정지인 용산 국방부 내 헬기장의 소유권이 우리 군으로 이관됐음에도 미군 통제 하에 있다며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했다’는 지적을 받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대해 담당 PD 의견진술 진행 후 법정제재 ‘주의’를 의결한 바 있다. 이렇듯 소위 김어준 <뉴스공장>발 가짜뉴스 사례는 차고 넘친다. 그래서 김어준은 ‘편파뉴스 공장장’ 이라고도 불린다.
 
이번 TBS의 지원조례 폐지사태는 ‘공영’ 이란 미명을 달고 있는 우리나라 공영언론사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수신료를 주재원으로 운영되는 KBS는 물론이고 공영방송 MBC, 뉴스통신사 지원금(매년 3백억원 규모)을 받는 연합뉴스, 마사회와 한전KDN 등 공공기관이 대주주인 YTN 등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공영언론은 모름지기 편파방송을 해선 안 된다. 그리고 특정 정치세력의 편만 드는 그들만의 확성기나 스피커 역할을 해서도 안 된다. 그런데도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5년 전 문재인 정권의 ‘언론장악 문건’ 에 드러난 대로 정권이 바뀌자 공영언론 내부의 민노총 언론노조 세력은 멀쩡한 이사진을 집단린치해서 쫓아냈다. 그리고 민노총이 지지하는 경영진을 사장으로 내세우고 공영언론사를 장악했다. 그리고 서울시장 생태탕 보도, 이재명 유착의혹 조폭옹호 방송 등 편파방송을 밥 먹듯이 일삼아 편파시비에 여러차례 시달렸다. 유사 사례가 넘쳐서 다 적시하자면 밤을 샐 정도이다.
 
KBS MBC YTN 연합뉴스 등 공 재원이 투여되는 공영언론이라면 이제 시청자 국민 앞에 진정성 있게 다가서야 한다. 하지만 반대로 역행할 경우 뼈 때리는 심판이 기다릴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강택 TBS 사장도 슬슬 신변을 정리하고 사퇴할 준비나 하는 게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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