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비전 홍보대사 유지태 “마음 속 상처는 정말 오래 가”
'가정폭력 피해아동가정 자립지원사업 포럼'서 의견 밝혀

5일 월드비전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정폭력 피해아동가정 자립지원사업 성과연구 및 정책 포럼’에서 축사중인 영화배우 유지태 씨. /월드비전
5일 월드비전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정폭력 피해아동가정 자립지원사업 성과연구 및 정책 포럼’에서 축사중인 영화배우 유지태 씨. /월드비전

“개인적인 생각인데, 가정폭력 피해가 현실적으로 파악하기 어렵고 노출되기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피를 흘려야만 상처라고 생각하지 않나요. 그런데 이 ‘트라우마’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마음 속 상처는 정말 오래 가는데, 그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인식 제고와 시스템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난 5일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 주최로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가정폭력 피해아동가정 자립지원사업 성과연구 및 정책 포럼’에서 축사를 한 영화배우 유지태 씨는 이같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유 씨는 이날 “저는 배우로 활동하면서 영화 제작 현장의 비정규직 대부분이 제대로 된 복지를 보장받지 못한 채 일하고 있고, 많은 부당함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열심히 일하고도 어려움에 처하는 비정규직 동료들을 보면서 복지 정책의 중요성을 진지하게 고민했고, 사회복지대학원에 진학해 본격적으로 공부도 시작했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틈틈히 하면서 사회복지사의 꿈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복지 공부를 하던 중 가정폭력 피해가정시설 마련을 위한 홍보 활동을 통해 많은 기부를 받아 도움을 전했던 적도 있다”며 “배우 활동과 제 자아 실현도 중요하지만, 복지 사각지대에서 도움이 절실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것 역시 큰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고, 가정폭력 피해 여성 아동과 가정을 10년 넘게 돕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포럼을 통해 가정폭력 피해 아동과 가정을 향한 우리 사회의 관심과 도움이 늘어나고, 이들을 위한 정책과 제도들이 잘 논의돼 온전한 자립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며 “무엇보다 가정폭력으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의 상처가 제대로 치유되고 아이들이 내일을 기대하며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줄 수 있길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했다.

끝으로 “가정폭력 피해 아동과 가정을 위해 헌신하고 계시는 전국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협의회 및 전국 쉼터 선생님들, 월드비전 직원분들께도 감사와 응원을 전한다”며 “정책을 이끌어주시는 의원님들 많이 힘내주시고, 저희 같은 배우와 연예인들의 입으로 미디어를 통해 계속 알려서, 선순환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월드비전과 여성가족부, 보건복지부, 신나래 연구교수(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 서병수 의원 등 정부·학계·전국가정폭력 피해자보호시설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월드비전은 이날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가정폭력 노출 아동에 대한 법률 및 정부 정책상 개념과 범주 구체화 ▲부처 간 유기적 협력을 위한 정부 정책 개정과 실행 ▲가정폭력 노출 아동 지원예산 확대 ▲가정폭력 피해 대응 시 아동 중심 접근을 강화 등의 정책을 제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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