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의 새 예능 프로그램...젊은 여성 4명으로 멤버 차별화

tvN ‘뿅뿅 지구오락실’. /tvN
tvN ‘뿅뿅 지구오락실’. /tvN

나영석 PD가 뽑아낸 ‘밝고 당찬 여성 출연진의 매력’이 MZ(20대 후반~40대 초)세대를 사로잡았다. 주요 방송사의 클립(동영상) 주문형 비디오(VOD)를 온라인에 유통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에 따르면, 6일 기준 tvN ‘뿅뿅 지구오락실’ 클립 조회 수가 방송 2회 만에 총 282만 뷰를 돌파했다.

나영석 PD의 새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은 이영지·미미·안유진·이은지 등 MZ세대 여성 출연진이 태국에서 게임과 미션을 즐기는 모습을 실었다. 나 PD표 예능 특유의 흐름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멤버 구성으로 차별을 꾀했다. 강호동·이서진·윤여정 등 그동안 나 PD 예능의 단골 출연진 대신 MZ세대 여성 넷이 등판한 것이다.

신선한 출연진의 조합은 예능 프로 부문의 고령화와 식상함에 지친 시청자들을 성공적으로 겨냥했다고 평가된다. 리더 한 명이 동료들을 이끌던 ‘나 PD 식’ 예능의 기본 구성도 바뀌었다. 젊은 여성 4명은 수평적인 분위기에서 서로를 거리낌 없이 대한다. 출연진이 제작진과 편하게 소통하는 장면을 이번에도 재치 있게 담아냈는데 웃음 포인트가 달라졌다. 출연진에게 ‘하늘’같은 존재이던 PD의 위상 변화 또한 흥미롭다.

제작진이 경쾌하게 ‘땡’과 ‘탈락’ 등을 외치며 즐거워하는 모습 대신, 어린 출연진에게 속수무책 당하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긴다. 무릎을 꿇으며 양해를 구하는 나 PD를 향해 이영지가 ‘몇 년 차냐’ 응수하는가 하면, 이동 중 쉬는 제작진에게 출연진이 ‘게임을 더 달라’고 조르기도 한다. MZ세대 출연진의 매력은 동세대 시청자들에게 가장 잘 통했다. ‘뿅뿅 지구오락실’의 클립 영상 연령별 점유율 분포를 보면 20대·30대가 각각 61.9%, 20.1%였다.

‘뿅뿅 지구오락실’의 시청률 1위는 멤버들이 처음 만나 각오를 다지며 추는 랜덤 플레이 댄스(일종의 막춤) 영상이다(조회수 75만 회). 이어, 프로그램의 세계관을 설명하는 출연진이 나 PD에게 당당히 불만을 토로하는 영상(2위·조회수 36만회), 이영지가 나 PD에게 ‘몇 년 차냐’고 묻는 모습(3위·조회수 29만회)이 그 뒤를 잇는다. MZ세대 멤버들의 에너지에 쩔쩔매는 나 PD, 이 업계 최강 ‘PD님의 저자세’에 시청자들이 통쾌함을 맛보는 것일 수 있다.

tvN ‘뿅뿅 지구오락실’.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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