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이상 ‘가곡’(歌曲) 외길을 걸어온 이동규 씨가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김성락·김윤경·유세현 씨는 ‘궁시장(弓矢匠) 보유자’로 인정 예고됐다.

현악기·관악기로 편성된 실내악 규모의 반주에 맞춰 시조·시(時調·詩)를 노래하는 성악곡을 통틀어 ‘가곡’이라 한다. 남창·여창으로 나뉘어 전승돼 왔다. 이 씨는 1958년 국립국악고 전신인 국악사양성소에서 부친 이병성에게 가곡을 배웠고, 1961년부터 가곡 보유자 이주환에게 본격적인 교육을 받았다.

1971년 국립국악원 단원 활동을 시작해, 1982년 보유자 아래 단계인 ‘전승교육사’로 인정받으며 가곡의 활성화 및 후학 양성에 힘써 왔다. 악곡에 대한 탁월한 이해와 해석, 호쾌하고 공력 있는 창법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궁시장이란 활·화살 제작 기능 및 그 기능자를 뜻한다(弓匠·矢匠). 1991년 부친의 권유로 이 분야에 입문해 활 제작 기술을 연마해온 김성락은 2009년 국가무형문화재 궁시장(弓匠) 전승교육사가 됐다.

김윤경은 궁시장(궁장) 보유자였던 故 김박영으로부터 기법을 전수받았고, 2009년 전승교육사로 인정받았다. 궁시장(矢匠) 보유자가 될 유세현은 증조부 이래 4대째 화살 제작의 전통을 이어간다. 현재 이 부문 보유자인 부친 유영기로부터 기법을 전수받아 37년간 연마해 왔다.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안숙선 씨는 ‘판소리(춘향가)’ 보유자로 인정 예고하는 동시에 기존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 인정이 해제됐다.

문화재청은 "그간 판소리 명창으로서도 대중에게 널리 알려져 있을 만큼 폭넓은 활동을 해왔는데 조사 결과 전승 능력이나 환경·활동 기여도 등이 탁월해 판소리 보유자로 인정 예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야금 관련 보유자 인정 해제는 전승 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자 두 종목을 중복해서 인정하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