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난방비 0원, 19만 가구나?
지난 겨울 난방비 0원, 19만 가구나?
  • 김한솔 기자
  • 승인 2019.0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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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량기 고장과 고의 훼손, 전기장판 사용으로

11만6천 가구 실제 난방비 쓰지 않고 월동

이런저런 사유로 지난 겨울 난방비 지출이 0원인 집이 전국 19만4천여 가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 가운데 난방비를 아끼려 전기장판 등으로 대체한 집이 11만6천여 가구에 달했고, 계량기 고장으로 난방비를 면제받은 가구는 2만8천 가구로 조사됐다.

국토부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전국 222만여 가구에 대한 아파트 관리비 중 ‘난방비 0원 가구’ 내역을 취합 조사한 결과다.

지난 겨울 계량기 고장으로 난방비를 면제받은 가구가 가장 많은 곳은 서울 양천구 S아파트로 전체 2천256가구 중 1천384가구(61.3%)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작년 12월과 올해 1월 난방비를 내지 않은 가구를 단순 합산한 것으로, 두달 모두 난방비를 내지 않은 가구가 중복 계산됐을 수 있다.

하지만 난방비가 0원이지만 아직 원인이 파악되지 않았다는 등 이유로 '기타' 항목에 분류된 집도 457가구다. 여기서도 계량기 고장을 이유로 ‘공짜 난방’ 혜택을 본 가구가 있을 수 있다.

수원시 권선구의 N아파트도 1천50가구 중 674가구(64.1%)가 계량기 고장으로 난방비를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경우 계량기 배터리에 문제가 있어 이를 전량 교체한 것으로 보고됐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D단지(1천193가구)에서도 533가구(44.6%)가 계량기 고장 때문에 난방비를 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노원구의 모 주공단지에서는 2천830가구가 있는데 2천682가구의 난방비가 0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이유는 파악되지 않았다.

지자체 관계자는 국토부에 "집 내부 확인이 잘 안 되거나 납부를 잘 하지 않는 경우로 결국 이사 정산을 할 때 전액 부과를 하고 있다"라고 보고했다.

주목할 것은, 지난 겨울 난방비가 0원인 가구 중 60%에 육박하는 11만6천275가구는 실제 주택에 거주하면서도 전기장판이나 기타 온열기 등으로 난방수단을 대체하고 아파트의 중앙·지역난방을 쓰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부의 주거복지에 대한 보다 섬세한 배려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5만9천63가구로 가장 많았다. 서울은 2만2천329가구, 인천 8천759가구, 대구 7천627가구, 경남 4천755가구, 충북 4천446가구 등 순이었다.

서울에서는 노원구 상계동의 한 아파트단지 2천392가구 중 617가구가, 도봉구 창동의 한 아파트(1천764가구) 607가구가 지역난방을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도에선 안양시 동안구 모 아파트(1천710가구)에서 1천48가구가, 광명시 하안동 모 단지(2천66가구) 900가구가 난방을 하지 않았다.

khs911@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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