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수 목사, 복음한국 랜선 수련회서 ‘고난이 주는 축복’ 간증
“성공하고 출세했을 때 타락...차라리 고난이 있으면 죄가 억제”
“고난은 불순물 제거해주기 때문에 정결·거룩케 하는 능력 있어”

“가고 싶을 때 화장실을 갈 수 있다는 것 하나만 생각해도 감사”
“자유롭게 성경 볼 수 있는 게 얼마나 큰 특권인지 사람들 몰라”

“바울이 로마 변화시켰던 것처럼 말씀 들어가면 북한도 변할 것”
“말씀 묵상하고 성령 인도받는 사람들 준비될 때 북한 여실 것”

복음한국 7월 랜선수련회에서 간증중인 임현수 목사. /유튜브 영상 캡처
복음한국 7월 랜선수련회에서 간증중인 임현수 목사. /유튜브 영상 캡처

“하루 8시간씩 강제노동을 하며 두 달을 버티니 손가락이 다 망가지고 어깨 인대가 망가졌다. 발가락 열 개가 다 동상에 걸리고 석 달 동안 설사가 멈추지 않았다. 밥은 돌멩이가 많아서 먹기 어려웠고 영양가가 없어서 두 달 만에 몸무게가 23kg가 빠졌다. 먹은 게 없으니 화장실에 가도 화장지가 별로 필요 없었다. 두루마리 화장지 하나도 제대로 쓸 수 없는 간수들을 보며 안쓰럽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다.”

지난 5일 청년사역단체 복음한국이 개최한 ‘7월 랜선 수련회’에서 ‘고난이 주는 축복’이란 주제로 간증한 임현수 목사(토론토큰빛교회 원로)는 북한 억류 당시 자신이 느꼈던 점을 진솔하게 전했다. 

1994년부터 북한 선교를 시작한 임 목사는 고아 1만350명을 먹이고 무의탁 노인 지원, 농촌 지원, 이불 지원, 탈북자 가정 지원 등을 하며  150회나 북한을 방문해 약 550억 원 규모의 다양한 북한 지원 사역을 해왔다. 그러다 지난 2015년 1월 북한에서 국가전복 음모 등의 혐의로 체포돼 사형이 구형됐다가 노동교화종신형을 선고 받고 949일간 억류되었다가 2017년 8월에 풀려났다.

임 목사는 이날 “북한을 통해서 고난이 내게 준 축복이 있다”며 “감옥에서 부르던 찬송가 541장(꽃이 피는 봄날에만) 2절에 솔로몬의 부귀보다 욥의 고난 더 귀하고 솔로몬의 지혜보다 욥의 인내 아름답다는 말씀이 은혜가 되어서 노동하면서 불렀던 기억이 난다. 대개 사람들이 번영의 때, 성공하고 출세했을 때 타락한다. 차라리 고난이 있으면 죄가 억제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고난은 축복”이라며 “고난을 통해 하나님께서 저를 성숙시켜 주셨다.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고 한 것처럼 고난은 우리의 모든 불순물을 제거해주기 때문에 정결하고 거룩하게 하는 능력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저는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것 이상의 축복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에선 365일 24시간 감시 속에 살았기에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 화장실도 허락받아야 했고 하루하루 버티는 게 결코 쉽지 않은 죽음 같은 시간이었다. 내일 일을 염려하지 말라 또 내일 일을 자랑하지 말라는 말씀을 기억하며 하루하루 주님과 동행하고 하나님만 바라보면서 가는 가운데 949일이 지나고 하나님의 시간에 석방이 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자유를 누린 다음부터는 시간에 대해서 너무 소중하게 생각한다”며 “내가 가고 싶을 때 화장실을 갈 수 있다는 것 하나만 생각해도 감사하다. 감옥에서 단 한 번도 자유롭게 걸어본 적이 없고 낮에는 간수들 50명이 교대로 권총을 차고 지켰고 밤에는 비디오카메라로 지켰다. 수십 대의 CCTV를 통한 통제사회에서 자유란 게 존재하지 않았다. 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최고의 축복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하나님의 형상대로 만들어진 인간의 축복은 자유로운 존재라는 것이다. 사람만이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특권이 있는데 이건 자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자유를 절대 뺏겨선 안 되는데 대한민국 헌법에서 자유라는 단어를 지우려고 시도한다는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이건 사탄이 하는 일이지 사람이 할 수 있는 절대 아니다. 북한 같은 나라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예배의 축복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도 깨달았다”며 “혼자서 성경도 찬송가도 없이 예배드리는 게 고독하고 힘든가를 뼈저리게 느꼈다. 자유롭게 성경을 볼 수 있는 게 얼마나 큰 특권인지 사람들은 잘 못 느끼고 있다. 예배할 때 곁에 성도들, 형제, 자매가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굶는 나라가 많은데 한 끼라도 편하게 식사할 수 있고 곁에서 음식을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게 축복이다. 북한에선 더운물을 한 번도 못 써봤다. 우리는 감사의 조건이 너무나도 많다”고 했다.

임 목사는 “하나님께서 은총의 표적을 많이 보여주셔서 감옥 생활을 이기게 하셨다”며 “해커를 통해 저에 대한 모든 정보를 조사했는데 99%가 설교였다. 나를 괴롭히고 고문하고 언어폭력을 행하고, 사형시키려고 죄명을 찾던 사람들이 하루 종일 설교를 듣다가 변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운동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만 아니면 친구 삼고 싶다는 얘기를 수십 번 하고 목욕탕에 데려가 때를 밀어주기도 하고 먹을 것을 갖다주기도 했다”며 “바울이 로마의 감옥인 셋집에 살면서 로마를 변화시켰던 것처럼 말씀이 들어가면 북한도 변한다는 걸 하나의 표적으로 보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싹 마른 해골로 가득했던 에스겔 골짜기가 하나님의 말씀이 대언되고 성령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더니 여호와의 군대가 되었다고 한 것처럼 조만간 북한 땅도 하나님의 군대로 다시 바뀌고 잃어버렸던 동양의 예루살렘 평양 땅을 다시 회복시킬 것”이라며 “남과 북이 하나 되어 제사장 민족이 되어서 온 세상을 축복하는 거룩한 민족으로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날이 멀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런데 한국교회가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다”며 “북한이 열리는 부흥의 시대가 올 때 쓰임 받는 사람은 지금부터 잘 준비한 사람들이다. 하나님이 어디에 우리를 던져 놓는다고 할지라도 혼자서 기도하고 하나님을 바라보고 주야로 말씀을 묵상하고 성령의 인도를 받아 교회를 세우는 사람들로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 이런 사람이 준비될 때 하나님은 북한을 여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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