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鹽湖) 인근에 설치해 1년 이상 가동 중인 수산화리튬 생산 데모플랜트와 염수저장시설. /포스코
포스코가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鹽湖) 인근에 설치해 1년 이상 가동 중인 수산화리튬 생산 데모플랜트와 염수저장시설. /포스코

최근 지주사 전환을 선언한 포스코그룹이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 상용화에 본격 나선다. 이에 따라 중국 등지에서 100% 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리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함으로써 국내 이차전지 업계의 경쟁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16일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鹽湖)의 염수 리튬에서 수산화리튬을 상용 생산하는 투자사업이 이사회의 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에 따라 포스코는 내년 상반기 중 아르헨티나에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생산공장 건설에 착공한다. 준공 목표는 2024년 상반기다. 또한 추가로 2만5000톤의 생산 능력을 갖춘 2단계 증설 투자도 검토 중이다.

총 투자비는 인프라 투자, 운전자금 등을 포함해 약 8억3000만달러(약 9500억원) 수준이며 포스코아르헨티나에 증자할 예정이다.

배터리 양극재의 원료인 리튬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으로 나뉘는데 전기자동차의 주행거리 증대를 위한 이차전지 기술이 발전하면서 니켈 함량 80% 이상의 양극재가 개발됐고, 이에 쓰이는 수산화리튬의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수산화리튬 2만5000톤은 전기자동차 60만대분의 물량이다.

앞서 포스코는 글로벌 리튬 공급량 부족 전망에 따라 지난 2018년 선제적으로 인수한 아르헨티나 염호를 기반으로 상업 생산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 염호의 추가 탐사를 통해 인수 당시보다 6배 증가한 1350만톤의 리튬 매장량을 확인했고, 현지 데모플랜트를 1년 이상 가동하며 상용가동 채비를 마쳤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염호 외에도 2018년 호주 광산 개발 기업 필바라 미네랄스에 지분투자를 단행해 광석 리튬의 안정적 수급체계를 구축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사업법인 포스코리튬솔루션의 출범과 함께 2023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전남 광양에 연산 4만3000톤 규모의 광석 기반 수산화리튬 생산공장 건설도 시작했다.

아울러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하고, 폐배터리에서 리튬 등의 이차전지 핵심 소재를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공장을 전남 율촌산업단지에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2022년 하반기 준공 후 상업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로써 포스코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염수, 광석, 폐배터리 모두에서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25년 연간 11만톤, 2030년 22만톤의 리튬 생산 능력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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