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으며 대표직 유지가 불투명해지자, 차기 당 주도권을 놓고 중진 의원들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됐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중심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 새롭게 원내 정치인으로 복귀한 안철수 의원에 전 원내대표였던 김기현 의원까지 각각 후원조직을 재가동하고 공부 모임을 활발하게 열며 차기 당권 경쟁의 전초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19로 개점휴업상태였던 미래혁신포럼을 지난달 27일 1년 반 만에 재개하면서 본격 활동에 나선 장제원 의원은 주말인 9일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자신의 지역 조직 ‘여원산악회’ 행사를 2년 7개월 만에 열었다.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1100여 회원님들이 버스 23대에 나눠타고 함양 농월정으로 향했다"며 "다시 상봉한 가족처럼 얼싸안고 함께 사진도 찍고 점심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공개했다. 이어 "지난 14년 동안 역경도 시련도 영광도 함께 해왔던 여원 가족 여러분의 사랑과 응원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더욱 열심히 달려가겠다"고 덧붙였다.

여원산악회는 장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에 기반을 둔 조직으로 장 의원이 내리 3선하는데 크게 조력한 지역 후원 모임이다.

윤석열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지낸 안 의원은 오는 12일 국회에서 첫 번째 토론 모임을 진행한다. 인수위에서 만든 윤석열 정부 110대 국정과제에 대해 관료와 전문가 등을 초청해 토론하고 입법과제를 추진한다는 취지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우리의 대응 방향’을 주제로 열리는 첫 토론회는 김형태 김앤장 수석이코노미스트·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발표와 윤창현 의원·방기선 기재부 1차관 등의 토론 순으로 구성된다. 이후에도 주 1회 꼴로 토론회를 열고 과학기술 발전, 감염병 대응, 연금개혁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안 의원과 함께 차기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도 안 의원의 토론 모임에 참석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튿날인 13일에는 김기현 의원이 띄운 공부 모임 ‘혁신24 새로운 미래’(새미래)가 두 번째 모임을 한다.

정치혁신에 이어 민생경제를 주제로 열리는 두 번째 모임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제 가정교사’로 불렸던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가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 제목의 강연을 한다.

새미래는 오는 20일 세 번째 모임을 열고 박재완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초청하기로 하는 등 2주 연속 공부 모임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외에서 경기 침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실제 경제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진 지 오래"라며 "책임 있는 여당으로서 복합 경제위기의 긴 터널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도록 대책 마련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새미래에는 53명의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고 2차 모임에 참석 의사를 밝힌 의원이 30~40명"이라고 말했다. 이번 2차 모임에는 ‘윤핵관’ 장제원 의원도 참석 의사를 밝혔으며, 안철수 의원도 초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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