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재
김원재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 하나가 올라왔다. 일명 ‘캣맘’ 때문에 주차해둔 차량들이 부식되는 피해를 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캣맘’이란 길고양이들을 위해 먹이를 제공하거나 시설물을 설치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고양이를 뜻하는 ‘cat’과 엄마를 뜻하는 ‘mom‘을 합쳐서 만든 합성어다.

글쓴이는 "캣맘들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고양이 먹이와 주거지를 설치 해놨다"면서 "길고양이들 주차돼 있는 차량에 소변을 보는 바람에 차량이 부식돼 피해가 심각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캣맘에게 고양이 먹이와 집을 철거할 것을 요구했지만, 캣맘은 오히려 나를 고양이를 학대하는 몰상식한 사람으로 몰았다"며 "내가 갖다 버리려고 하자 캣맘은 오히려 나를 재물손괴죄고 고소한다고 적반하장으로 나왔다"고 어이없어 했다.

실제로 건물 앞에 고양이 시설물과 먹이를 놔두면, 고양이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파헤치고 시설물에 보금자리를 만들어 온종일 울어대는 통에 주거환경이 급속히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대다수의 사람들은 거주지 앞에 고양이 시설물이 설치되는 것을 꺼려한다.

그럼에도 캣맘들은 거주민이 고양이 시설물 철거를 요청해도 거부하고, 거주민이 임의로 철거할 경우 고소조치 한다고 협박을 한다. 정작 자신은 고양이 때문에 피해를 입기 싫은지, 자신의 거주하는 건물이 아닌 곳에 고양이 시설물을 설치하는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캣맘들은 되려 거주민으로부터 안전하게 시설물을 보호할 수 있다는 노하우(?)를 캣맘 커뮤니티에 공유하며 적반하장으로 나온다.시설물을 철거하는 거주민에게 ‘점유이탈물 횡령죄’와 ‘손괴죄’를 운운하며 고소하겠다고 협박해 거주민이 겁을 먹게 하거나, 시설물에 CCTV를 설치해 놨으니 임의 철거시 고소조치 한다고 협박을 하면 된다는 내용이다.

이같은 행동 때문에 캣맘에 대한 분노가 이제는 고양이에게까지 미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고양이를 바퀴벌레같이 혐오스럽다며 ‘털바퀴’라고 부르고, 고양이를 합법적으로 죽이는 방법을 공유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흘러갔으니 더 이상 일반 국민이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은 지났다고 봐야 한다. 한마디로 공권력 개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당국은 캣맘들의 이기주의적 행태를 규제할 마땅한 방법이 없다며 손놓고 있지 말고, 규제할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동물보다 사람이 우선이라는 것을 떠나서, 그래야 오히려 길고양이들에 대한 혐오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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