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구
이재구

유리는 기원전 2500년 중동에서 발명됐다. 13세기에 볼록렌즈가, 15세기에 오목렌즈가 각각 원시·근시 교정용으로 사용됐다. 벤자민 플랭클린은 1784년 지금같은 안경을 쓴 첫 기록을 남겼다. 콘택트렌즈는 1880년대에 발명됐다. 본격 확산은 1971년 바슈롬이 ‘소프트렌즈’를 내놓으면서부터다.

기술 발전에 따라 안경과 콘택트렌즈도 변신중이다. IT기업들은 이들을 첨단 컴퓨터와 결합해 더 유용한 기능을 제공하려 한다. 2013년 구글이 개발한 36g짜리 구글 글래스가 신호탄이었다. 안경 오른쪽 위로 새끼손가락 반만 한 크기의 카메라, 모니터 등이 들어갔다. 이 기기는 터치나 음성으로 사진 촬영, 동영상 녹화, 길 안내, 메시지 전송 등을 했다. 하지만 사생활 침해 우려로 상용화는 불발됐다.

이제 외신들은 구글, 메타, 애플이 2~3년 내 이른바 첨단 ‘증강현실’ 안경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한다. 증강현실(AR) 기기는 주변환경과 함께 화면에 별도의 필요 정보나 콘텐츠를 표시해준다. 지난달엔 실리콘밸리의 모조 비전(마술 시력)이라는 스타트업이 증강현실 콘택트렌즈 개발을 마무리하고 상용화 준비에 나섰다. 기기 체험자는 "우버 운전자가 접근하는 단색 고해상도 이미지 앱, 심박수 앱, 유용한 정보를 불러오는 자전거 타기 앱, 자연스레 상하로 스크롤되는 텔레 프롬프터 앱, 그리고 단색 비디오 스트림 등이 있었다. 이들을 눈으로 완전히 조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안타깝게도 삼성, LG 같은 기업들의 개발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우려되는 건 이런 스마트 안경과 콘택트렌즈가 게임과 메타버스(3D 가상공간) 비즈니스의 열쇠가 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약삭빠르게도 MS와 메타는 마술처럼 변신중인 이 기기들을 사용해 입장하게 될 메타버스 표준 마련에 합의했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