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독교통일포럼, 7월 월례포럼 ‘정전협정 69년, 한국교회 과제’ 개최
“전쟁 잠정적 중지시켰을 뿐, 지금 평화는 온전한 평화라고 하기 어려워”
“성경이 말하는 평화 가르쳐야...바른신앙 실천할 수 있는 정치인 키워야”
“하나님 나라 통치 회복 위해 한국교회 해야 할 일,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

9일 기독교통일포럼 7월 월례포럼에서 발표중인 정종기 원장. /기독교통일포럼
9일 기독교통일포럼 7월 월례포럼에서 발표중인 정종기 원장. /기독교통일포럼

“한국교회는 두 번 다시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길 기도할 뿐 아니라, 실제적인 일도 해야 한다. 독일 교회처럼 북한선교를 지원하고, 북한인권 운동에 참여해야 한다. 교회 분열을 반성하고, 이념적 사고에서 선교적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

지난 9일 오전 서울 반포동 남산교회에서 개최된 기독교통일포럼 7월 월례포럼에서 ‘정전협정 69년, 한국교회의 과제’를 주제로 발표한 정종기 원장(고신총회 통일선교원)은 이같이 강조했다. 

정 원장은 이날 포럼에서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세대는 지속된 평화와 자유로, 남북한이 ‘정전’ 상황인지 잘 모르고 있다. 그들은 전쟁이 잠시 멈췄을 뿐 종결되지 않았음에도 불안한 기색이 없다”며 “북한의 국지적 도발과 핵 위협 뉴스가 도배되지만, 전쟁 이후 세대는 자신들과 직접 관련이 없어서인지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전협정 체결 69년이 됐지만, 전쟁을 잠정적으로 중지시켰을 뿐 지금의 평화는 온전한 평화라고 하기 어렵다”며 “한국 기독교는 이러한 가운데 완전하고 지속 가능한 평화와 통일이 오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1938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 기독교인 60만여 명 중 70%가 서북 지방에 있었고, 6.25 당시 남한 기독교인의 40%가 피난온 이북노회 소속 교인들이었을 정도”라며 “북한 지역 기독교인들은 소련에 저항했지만 역부족임을 알고 차선책으로 월남을 택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경험에 비춰 공산주의를 반기독교 세력으로 규정했다”고 했다.

또한 “정전협정에 대한 기독교의 감정은 전쟁 경험에서 비롯됐다. 손실·파괴됐다고 알려진 교회만 267곳이었다”며 “순교·납치 인원도 230여 명이었고, 교회 전체가 전소된 곳도 있었다. 북한 목회자들은 대다수 강제 연행됐고, 교회 건물은 공산당에 탈취당했다. 북한 기독교인들은 공산주의와 맞서는 과정에서 검거나 투옥, 사망이나 행방불명, 월남 등으로 흩어졌다”고 했다.

정 원장은 “인민군과 토착 공산주의자들은 기독교를 인민의 아편으로 멸시했고, 기독교인은 공산주의를 무신론과 사회전복 사상으로 혐오했다”며 “기독교는 공산주의와 싸우기 위해 전쟁에 참여했고, 교회는 정전이야말로 침략자인 북한과 소련, 중공에 대항했던 수많은 희생을 헛된 것으로 만들고, 전쟁 패배 자인이자 북한 옹호, 통일 포기로 여기고 반대했다”고 했다.

이어 “정전협정은 북한의 적화통일, 남한의 북진통일을 가로막는 것이었다”며 “북한의 적화통일은 3대 세습을 이어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기조이므로, 정전협정 아래 있더라도 전쟁 위협은 사라지지 않았다. 정전협정 후 북한은 세기 어려울 만큼 정전협정을 위반하기도 했다. 70년 세월은 정전을 잊게 했고, 분단이 고착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은 무엇인가? 적어도 정부가 못하는 남북 교류와 인도적 지원 등을 통한 소통을 하고, 이 소통을 통한 변화를 기대하며, 세계 교회와 협력해 전방위적 교류와 협력을 이루어야 한다”며 “여기서 좀 더 고민할 것은 전쟁 없는 평화를 넘어, 성경이 말하는 평화를 연구하고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교회학교 성경공부 교재에서부터 성경이 말하는 평화에 대해 가르쳐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성경을 배경으로 하는 통일의 핵심 가치는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함이라(엡 1:10)’는 말씀에 있다. 통일을 ‘교회’와 연결짓는 것”이라며 “여기서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고 성도를 지체로 하는 교회다. 한국교회는 지리적·정치적 통일보다 복음통일을 더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북한은 사회주의 혁명건설, 평등·집단·획일주의, 사회주의 대가정론, 의식주 등이 남한과 너무 다르고, 김일성주의, 수령론, 주체사상은 남한에서 인정할 수 없는 신념체계”라며 “이러한 이유들로 북한은 남한과 다른 타문화권으로 이해하고 선교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정 원장은 “정치인과 기독교인의 역할이 다른 만큼, 바른 신앙을 실천할 수 있는 정치인도 키워야 한다. 요셉과 같은 인물이 나왔으면 한다”며 “교회 안에서 분단과 전쟁에 대한 기독교 관점의 역사를 가르칠 필요도 있다. 공산주의는 기독교를 인정하지 않으니, 사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공산주의 진영에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율법주의 선민의식에 빠진 이스라엘과 같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기독교적 가치로 바라본다면 분단은 죄의 결과(이스라엘과 유다의 분단은 솔로몬의 죄 때문)이고, 성전 통합으로 인한 하나 됨 추구, 하나님의 다스림의 회복 등을 말해야 한다”며 “정전을 통해 한국교회가 다시 하나 되게 하려면 예배의 바른 회복, 하나님 나라의 통치 회복이 있어야 한다. 현재 한국교회가 해야 할 일은,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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