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민주당) 당권에 도전한 박용진 의원이 11일 고향인 전북을 찾아 민주당의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선·대선 패배 책임을 회피한 이재명 의원을 지적하며 "패배한 장수에게 다시 지휘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허무한 안방 대세론을 꺾고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 국민적 지지와 정책적 실력을 갖춘 유일 대항마"라며 "‘어대명(어차피 당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막다른 골목이 아닌 저와 함께 국민이 기다리는 승리의 광장으로 나가자"고 제안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난 지방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책임자들이 다시 전면에 나서는 염치없는 태도에 실망이 묻어나고 있다"며 "이런 민심의 차가운 시선을 잘 알면서 전쟁에 패배한 장수에게 다시 지휘를 맡길 수 없다. 패배를 앉아서 기다려서는 안 된다"라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박 의원은 "패배에 익숙한 민주당이 아니라 이기는 민주당으로 가기 위해서 누군가가 ‘어대명’이라는 절망적 체념에 대한 대안이 되어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며 "박용진이야말로 집나간 토끼들을 다시 민주당으로 돌아오게 하고 민주당을 다가오는 선거에서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 급행열차"라고 어필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민주당이 당원과 국민들을 실망시켰던 시절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말해 온 ‘달랐던 박용진’이 이전과는 ‘다른 민주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북도민을 향해서는 미안하고 죄송스러웠다고 밝힌 박 의원은 "비록 야당이 돼 한계가 있겠지만 당 대표가 돼 전북 발전의 새로운 엔진 역할을 하시는 김관영 지사님과 함께 호남 정치의 새로운 모습과 전북의 발전, 도약을 선도하겠다"고 약속했다.

당내 계파와 조직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당심과 민심이 끓으면서 태풍을 형성하고 있는데 제가 한가운데 있다"며 "민주당의 역동성을 믿고 이변을 창출해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97그룹 단일화’에 대해서는 "변화의 몸부림을 보여주기 위해 단일화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 "반명(반 이재명)을 위한 단일화는 안 되고 새로운 가치 혁신을 위한 단일화를 통해 민주당 대표 선출 흥행과 승리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