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무원노동조합 경찰청지부, 경찰청주무관노동조합 관계자들이 11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2청사 행정안전부 앞에서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 반대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최근 ‘경찰국’ 신설에 반대한다며 경찰관들 사이에서 행해지는 집단행동과 관련해, 과한 것은 국민 공감을 얻기 어렵다고 일침했다.

윤 후보자는 11일 경찰 내부망에 올린 서한문을 통해 "최근 경찰제도 개선 관련 그 어느 때보다 조직 내·외부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고, 동려 여러분들의 우려도 경찰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잘 안다"면서도 "현장 동료들께서 염려하는 부분을 잘 알지만 최근 집단행동으로 비칠 수 있는 일련의 의사표현에 대한 국민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집단행동 등으로 인해 현장 치안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시각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민관기 청주흥덕경찰서 직장협의회위원장은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 등을 반대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고 세종시 행안부 청사 앞에서는 일선 경찰관들의 삭발식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보장해달라는 것이 골자다.

윤 후보자는 "경찰의 권한과 역할이 민주적 통제 아래 이뤄져야 한다는 가치뿐만 아니라 경찰권의 중립성·책임성의 가치도 함께 존중받아야 한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 한다"며 "전국 시·도청 직협 대표와 간담회를 통해 경찰 발전을 위한 소통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적극 참여해 의견을 개진해주면 경청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안전 확보와 법질서 수호라는 경찰의 사명을 되새겨 주시고 의사표현 또한 국민께서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정제된 방식이어야 한다는 점을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반발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날도 직협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세종시 행안부 청사 앞에서는 삭발식과 단식이 이어졌다. 오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국가공무원노동조합 경찰청지부, 경찰청주무관노동조합이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국가공무원노동조합, 한노총 전국공공노동자연맹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통제 계획에 대해 규탄했다.

직협회장단은 13일에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국 신설 추진 반대 의식으로 삼보일배를 하고 14일에는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과 피켓 시위를 벌이며 종교계 지지도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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