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전날 북한의 서해상 방사포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 6시 21분부터 37분께까지 북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항적들을 탐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
11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전날 북한의 서해상 방사포 발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후 6시 21분부터 37분께까지 북한의 방사포로 추정되는 항적들을 탐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

북한이 암호화폐 해킹을 전방위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의 가격 폭락으로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 가치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화폐 추적업체 체인애널리시스에 따르면 북한의 암호화폐 지갑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억700만 달러(2210억원)가 있었는데, 현재는 그 가치가 6500만 달러(845억원)로 줄었다고 미국 CNN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암호화폐의 가격 변화에 따라 아직 현금화하지 못한 암호화폐의 가치가 1365억원 줄어든 것이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지난달 29일 보도에 따르면 암호화폐 분석업체 코인컵이 지난 2011년부터 2022년 사이 발생한 암호화폐 해킹 사건을 분석한 결과 북한이 15건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인컵은 "북한이 7000여명의 전문 해커를 양성해 전 세계 공공 및 민간 부분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사이버 공격을 벌이고 있다"며 "개인 해커들이 중심이 된 다른 나라와 달리 북한은 당국이 직접 관할하는 조직적이고 훈련된 해커 집단이 해킹에 나선다"고 밝혔다.

북한은 석탄 수출과 노동자 송출 등 기존 외화벌이 수단이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로 막히자 해킹으로 암호화폐를 탈취, 현금화하는 방식으로 외화를 불법 획득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29일 북한 정찰총국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해킹조직 라자루스가 미국의 블록체인 기술기업에서 1억 달러(1300억 원)의 암호화폐를 훔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보도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암호화폐 가격 폭락에도 해킹을 통한 북한의 수익 창출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제재를 회피하는데 사용할 수 있는 데다 해킹 대상 기업들의 보안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가령 북한은 지난 3월 베트남 기반의 게임회사로부터 6억 달러(7800억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쳤다.

CNN방송은 "북한의 목표가 되는 기업은 암호화폐 관련 전 분야에 망라해 있다"며 "이는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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