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거세지는 미디어 폭력·잔혹성에 제동거는 비판적 감시 요청돼”
“유해한 미디어 환경 재정비와 함께 유익한 대체물 마련에도 힘써야”

샬롬나비 관계자들. /샬롬나비
샬롬나비 관계자들. /샬롬나비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교수, 샬롬나비)는 지난 10일 ‘지옥’ 드라마에 대한 논평을 내고 “세계적 인기를 얻고 있는 K-드라마가 갖는 폭력의 위험성을 심각하게 인식하게 개선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지옥같은 현실을 개선할 사회안전망을 갖추고 건전한 기독교신앙을 정립하자”고 강조했다. 

샬롬나비는 이날 논평에서 “전대미문의 COVID-19 글로벌 팬데믹 사태가 2년째 전 지구촌을 강타한 2021년, 전 세계 콘텐츠 시장을 압도적으로 석권한 넷플릭스(Netflix)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이어 ‘지옥’이 선풍적 인기를 끌며 K-드라마의 위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며 “이것은 오랜 세월 축적되어 온 한국인들의 깊은 예술적 내공, 대한민국이 보유한 엄청난 문화적 콘텐츠가 세계무대에서 폭발한 사건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K-드라마의 잇달은 세계 1위 등극은 반갑기 그지없지만, 무작정 환호할 수만은 없는 현실”이라며 “이들 드라마가 상상을 초월하는 폭력성과 잔혹성을 담고 있어서, K-콘텐츠가 폭력성과 잔혹성으로 각인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샬롬나비는 “앞서 456명의 피 튀기는 서바이벌 살육 게임을 다룬 ‘오징어 게임’의 폭력성과 잔혹성은 말할 것도 없고, ‘지옥’의 폭력성과 잔혹성도 매우 심각하다”며 “폭력성과 잔혹성에 대한 인간의 감정은 상승곡선을 타야만 반응하기 때문에, 점점 강도 높은 폭력성과 잔혹성이 확대 재생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오징어 게임’과 ‘지옥’, 그 이전에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 4관왕 ‘기생충’을 통해 K-칼처(K-Culture)가 극단적으로 디스토피아(dystopia, 이상향인 유토피아의 반대어) 콘텐츠에 집중하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먼저 ‘기생충’을 통해 디스토피아 논쟁이 점화되기 시작했는데, 연이어 현실의 지옥을 빗댄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지옥’을 통해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K-컬처(culture)는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이 주류가 된 상황이다. 갈수록 강도가 거세지는 미디어의 폭력성과 잔혹성에 제동 거는 비판적 감시가 요청된다”고 촉구했다.

샬롬나비는 “넷플릭스를 통해 출시된 국내 제작 TV 시리즈물 ‘오징어 게임’의 인기를 물려받은 거의 모든 K-드라마 - ‘지옥’을 위시하여 ‘킹덤’, ’스위트홈‘, ‘인간 수업’, ‘마이 네임’ 등 - 는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다”며 “이런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는 사람들의 이목을 쉽게 끌기 때문에 가장 빠르고 손쉽게 돈을 버는 소재로 인식된다. 이에 미디어 제작자들은 오래도록 남을 예술성 높은 작품보다는 조회 수를 높이는(수익율을 높이는) 선정적인 소재를 택하는 유혹에 사로잡히기 쉽다”고 우려했다. 

또한 “K-콘텐츠의 폭력물·음란물로부터 다음세대를 보호하기 위해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미디어 환경을 재정비할 뿐만 아니라, 양질의 유익하고 재미있는 대체적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샬롬나비는 “‘지옥’은 제목 그대로 섬뜩한 인간의 광기가 극을 지배하면서 멸망과 파멸로 점철해 있는 드라마”라며 “이 드라마에서는 어디에서 온 것인지 알 수 없는 불가해한 초월적 존재, 거구의 반투명 괴물체가 고도로 문명화한 서울 한복판에 등장해 ‘지옥에 갈 것’이라는 고지(告知)를 하고, 예고된 시간에 다시 나타나 무참한 살육을 벌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 살육은 지옥의 맛보기를 인간 세상에 폭로하는 성격을 갖는데, 인간의 육체에 가해지는 무지막지한 폭력에 이어 엄청나게 잔혹한 화형(火刑)이 반복된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들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에 출시된 19금 K-드라마들을 시청하고 모방하는 모습에 경각심을 갖는 목소리가 높다”며 “유치원 원아들이 모여서 휴대폰으로 ‘오징어 게임’과 ‘지옥’을 시청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는 증언들이 잇따르고 있다. 폭력적인 K-콘텐츠가 폭력을 너무 멋지게 포장하다 보니, 그것을 따라 하는 미성년자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사실 우리가 현재 살아가는 세상에서 미디어는 멀리할 수도 끊을 수도 없는 문명의 이기(利器)다. 그러므로, 다음세대에게 미디어 이용을 제한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며 “그러므로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교육의 의무화는 반드시 실행되어야 할 사회적 과제라고 말할 수 있다. 더 나아가 기성세대도 유해한 미디어 환경을 좀 더 강력하게 재정비할 뿐만 아니라, 양질의 유익하고 재미있는 대체물을 마련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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