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는 5일 미국 알래스카 주 아일슨 기지 소속 5세대 전투기 F-35A 6대가 한반도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미 공군 F-35A 전투기는 전북 군산의 미국 공군기지에 열흘간 배치돼 우리 공군과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다. /연합
국방부는 5일 미국 알래스카 주 아일슨 기지 소속 5세대 전투기 F-35A 6대가 한반도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미 공군 F-35A 전투기는 전북 군산의 미국 공군기지에 열흘간 배치돼 우리 공군과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다. /연합

한미는 내달 중순 실제 장비와 병력이 이동하는 것을 포함한 대규모 연합훈련에 나선다.

11일 군에 따르면 한미는 내달 22일부터 9월 1일까지 열흘간 한미연합지휘소훈련(CCPT)을 진행하기로 했다.

CCPT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훈련이지만, 한미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따른 연합대비태세 점검 및 확립 차원에서 야외 실기동 훈련 포함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합 훈련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을 고려해 양 정상은 한반도와 그 주변에서의 연합연습 및 훈련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기 위한 협의를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지난 2018년 남북 9·19 군사합의 이후 한미의 야외 실기동 연합훈련은 대대급 이하 규모로만 이뤄졌고 여단급 이상 연합훈련은 중단됐다.

따라서 이번 CCPT에서 야외 실기동 연합훈련의 진행 여부와 함께 그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규모 연합훈련은 상당한 시간을 두고 미리 준비해야 하므로 짧은 시간에 준비하기에는 현실적 제한도 뒤따른다.

군은 이러한 다양한 상황과 여건을 고려해 야외 실기동 훈련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CPT는 2018년 전까지 매년 실시하던 전반기 키리졸브(KR)와 독수리연습(FE), 하반기 을지프리덤가디언(UFG) 등 대규모 연합연습을 통합해 매년 전·후반기 2차례에 걸쳐 시행하는 쪽으로 바꾼 것이다.

이같은 한미 군사당국의 연합훈련계획에 북한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북한 외무성은 11일 미국의 핵전략자산이 동원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시행될 경우 북한의 대응조치를 유발해 자칫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외무성은 11일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리지성 명의로 홈페이지에 올린 ‘정세 격화를 불러오는 위험천만한 군사적 결탁’ 제하 글에서 한미일 3각 공조를 비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리 연구사는 "만일 조선반도(한반도)와 그 주변에서 미국의 핵전략 자산들이 투입된 대규모 합동 군사 연습들이 끝끝내 강행되는 경우 우리의 응분의 대응 조치를 유발하게 되어있다"며 "사소한 우발적 충돌로도 쉽게 핵전쟁에로 이어질 수 있는 일촉즉발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새뮤얼 파파로 미국 태평양함대사령관이 지난달 21일 한국과 일본을 찾아 이종섭 국방부 장관을 만나고 일본 당국자와도 면담한 것을 가리켜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무모한 군사적 결탁 책동"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작전 수역으로 하는 미 태평양함대사령관이 남조선(남한)과 일본을 행각(방문을 폄하한 표현)한 것은 미국이 ‘확장 억제력 제공’의 미명 하에 조선반도에 핵전략 자산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준비 사업을 마감 단계에서 다그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해준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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