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알래스카 기지를 떠나 한국에 도착한 미 공군 소속 F-35A 전투기. /연합
미국 알래스카 기지를 떠나 한국에 도착한 미 공군 소속 F-35A 전투기. /연합

한미 공군 F-35A 전투기가 동시 출격하며 연합작전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한미 양국은 이를 통해 북한에 7차 핵 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멈추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 5일 "오늘 미 알래스카주 아일슨 기지 소속 5세대 전투기 F-35A 6대가 한반도에 전개했다"며 "7월14일까지 우리 공군과 함께 연합 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 공군 F-35A가 연합 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F-35A는 최첨단 5세대 스텔스 전투기로 북한의 대공방어망을 회피해 핵심 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전투기다.

최고 속력 마하 1.8을 자랑하는 F-35A는 한국 공군의 첫 5세대 전투기로 1093㎞의 전투반경을 가지고 있다. 한반도 전역을 전투 공역으로 두는 셈이다. F-35A는 공대공 미사일은 물론 합동직격탄(JDAM), 소구경 정밀유도폭탄(SDB) 등 대지공격 무장을 갖추고 있다. 한국군은 미국으로부터 F-35A를 40대 구매해 실전 배치했다. 한국 정부는 내년부터 2020년대 중후반까지 약 3조9000억원을 들여 F-35A 20대 안팎을 추가로 도입할 방침이다.

F-35A는 F-22 랩터와 함께 현존 세계 최강 성능의 스텔스 전투기다. 이 기종은 다른 전투기의 지원 없이도 언제든 원하는 장소에 은밀히 단독으로 침투해 목표물을 선별적으로 타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F-35A는 북한 핵과 미사일 시설을 탐지·추적하고 격파하는 킬체인의 핵심 전력이다.

이처럼 한미 F-35A가 첫 합동훈련을 하자 주한미군이 보유한 전투기인 F-16을 F-35A로 교체하는 작업에 들어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은 군산 공군 기지와 오산 공군 기지에 있는 F-16 전투기 60여대를 F-35A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찰스 브라운 전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2019년 7월 "2025년까지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군과 동맹국 군 등에 F-35 220여대가 배치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한미군이 F-16 기종을 F-35A로 교체할 경우 한미연합군은 한국 공군까지 합해 100대 안팎의 F-35A를 보유하게 된다. 이는 4세대 전투기는 물론 3세대 전투기조차 부족한 북한에 큰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 미군 수뇌부 역시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지난달 24일 민주주의수호재단 인터뷰에서 괌, 주일미군, 주한미군에 F-22와 F-35 등 스텔스 전투기를 상시 배치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아퀼리노 사령관은 "F-22, F-35 같은 5세대 전투기가 억제력을 발휘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미국 조야에서도 주한미군 내 F-35 상시 배치를 지지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한미군에 F-35를 배치할 경우 중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언급되고 있다. F-35A가 군산 기지나 오산 기지에 배치되면 전투 반경에 베이징이 포함된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때 국방장관을 지낸 마크 에스퍼 전 장관은 12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 인터뷰에서 "가장 최신의 역량을 전방에 배치해야 한다고 굳게 믿어왔다. 전투 공간에 미칠 영향을 감안하면 그 최신 역량은 한반도의 경우 F-35 배치가 될 것"이라며 "북한만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보면 중국에 대해서도 강력한 억지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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