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최악 치닫는 美-이란 갈등
눈에는 눈, 최악 치닫는 美-이란 갈등
  • 김한솔 기자
  • 승인 2019.0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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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이란 원유수출 봉쇄”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봉쇄” 위협

미국이 이란에 대한 ‘원유수출 제재 유예’를 중단하면서 양국 관계가 최악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 정부가 22일 그동안 이란산 원유의 주요 수입국이던 한국, 중국, 일본, 터키, 인도 등 8개국에 대한 제재 유예를 연장하지 않은 것은 곧 세계에 대해 ‘이란과 교역을 중단하라’는 '경제봉쇄'의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의 이 같은 강경한 조치에 맞서 이란도 호르무즈해협 봉쇄 위협으로 받아쳤다.

이란은 미국과 갈등이 빚어질 때마다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거론했지만 실행한 적은 없다. 이번에도 다시 갈등이 고조되면서 세계 원유의 3분의 1이 수송되는 해상통로인 호르무즈해협의 군사적 봉쇄를 거듭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이 같은 일이 벌어지면 중동 산유국의 원유수송이 마비되면서 유가가 몇 배로 뛰어 세계경제가 요동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미국 또한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어 양국 간 물리적 충돌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더욱이 군부 강경파가 주도하는 이란 입장에서는 미국의 압박이 커질수록 협상이나 굴복은커녕 더더욱 압력에 맞서는 쪽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5월 미 정부가 이란 핵협상(JCPOA)을 탈퇴하자 핵협상을 성사시켰던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하고 강경파가 힘을 얻은 것도 그런 맥락이다.

이런 가운데 이란은 미국의 이번 조처에 대한 유럽의 반응을 주시하고 핵합의에 서명한 영국, 프랑스, 독일과 유럽연합(EU)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줄곧 유럽 측에 대해 ‘핵합의 탈퇴’를 내세우며 이란과 교역을 유지하라 요구하고 있다. 이란의 핵합의 탈퇴는 곧 핵무기를 개발하겠다는 뜻이다. 이는 즉각 이란의 경쟁국인 사우디의 핵개발도 촉발할 수 있다.

일단 EU는 23일 미국의 이번 조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이란의 입장을 옹호했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의 마야 코치얀치치 대변인은 “미국의 이번 조치가 지난 2015년 국제사회와 이란이 체결한 이란 핵합의 이행을 훼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EU는 이란이 핵합의를 완전하고 유효하게 계속 이행하는 한 (핵합의를) 계속해서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러서지 않으려는 미국과 이란, 이란과의 핵합의 상황을 유지하려는 유럽의 입장 등이 뒤엉켜 사태는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khs911@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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