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작곡가 '벨라 바르톡'곡 한달간 선보이며 집중 탐구

‘더하우스콘서트’가 20주년을 맞았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박창수 예술감독의 기획으로 출범, ‘코앞에서 감상하는 음악회’ ‘신인 발굴’ 등에 힘써 온 음악회 포맷이다. 한 작곡가에 대한 집중 탐구 ‘줄라이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베토벤(2020) 브람스(2021)에 이어 금년 주제는 헝가리 작곡가 벨라 바르톡(1881~1945)다. 사진은 2020년 공연 모습. /더 하우스콘서트
‘더하우스콘서트’가 20주년을 맞았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박창수 예술감독의 기획으로 출범, ‘코앞에서 감상하는 음악회’ ‘신인 발굴’ 등에 힘써 온 음악회 포맷이다. 한 작곡가에 대한 집중 탐구 ‘줄라이페스티벌’을 진행 중이다. 베토벤(2020) 브람스(2021)에 이어 금년 주제는 헝가리 작곡가 벨라 바르톡(1881~1945)다. 사진은 2020년 공연 모습. /더 하우스콘서트

‘하우스콘서트’(The House Concert)가 20주년을 맞았다. 2002년 7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박창수 예술감독(58)의 기획으로 출범해 ‘코앞에서 감상하는 음악회’ ‘특정 작곡가 집중 탐구’ 등에 힘써 온 음악 프로젝트의 한 형식이다. 큰 거실 같은 공간에서 무대 위 연주자와 청중이 숨결을 주고 받으며 진행된다.

박 감독의 연희동 자택에서 시작해 여러 곳을 전전한 후, 대학로 예술가의집(한국문화예술위원회 운영)에서 매주 월요일 공연해 왔다. 2021년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70회 서울시 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7월을 맞아 한 작곡가를 집중 탐구하는 ‘줄라이 페스티벌’이 진행 중이다. 금년도 축제는 하우스컨서트 20년 역사를 기념하며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베토벤(2020) 브람스(2021)에 이어 금년 주제는 헝가리 작곡가 벨라 바르톡(1881~1945)다.

1일 개막공연 때 바르톡의 유일한 오페라 ‘푸른 수염의 성’을 소규모 오케스트라 편곡 버전 형식으로 선보였다. 한국 성악가들이 헝가리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발음교정까지 받으며 헝가리어로 공연했다.

31일 피날레 콘서트에선 27곡의 피아노 작품들, ‘현과 타악기, 첼레스타(실로폰 음색을 가진 17세기 건반악기의 일종)를 위한 음악’이 연주된다. 약 8시간짜리 음악회가 될 예정이다.

이번 줄라이 페스티벌엔 하우스콘서트와 함께해 온 젊은 연주자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 무대를 계기로 발굴돼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게 된 연주자들이 20주년 기념 페스티벌의 의미를 더한다. 초창기부터 실력파 신인 음악가를 무대에 세우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

피아니스트 김선욱·조성진·김태형·박종해·박재홍·임주희·선우예권,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비올리스트 신경식, 첼리스트 한재민·이정란·심준호·이호찬, 현악사중주단 ‘아레테 콰르텟’ ‘노부스 콰르텟’ 등이 일찍이 하우스콘서트 무대에 올랐다. 그 중에서 훗날 세계적 콩쿠르 우승자 및 상위 수상자들이 여럿 나왔다.

10주년이던 2012년을 기점으로 전국 문예회관에 하우스콘서트 형식을 접목한 프로젝트 ‘하우스콘서트 대한민국 공연장 습격작전’을 론칭해 지역문화 활성화 및 공연문화계 인식 개선에도 앞장섰다. 매년 여름 내용·형식을 다진 자체 페스티벌을 병행하며 기초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학술계로 치면 ‘기초과학 인재 육성’이었던 셈이다.

7월 한 달간 바르톡의 음악이 하우스콘서트로 펼쳐지고 있다. 유례 없는 거대 프로젝트를 통해 새로운 레퍼토리를 소개하며, 참여한 모든 사람들과 더불어 작곡가의 작품세계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모든 공연은 하우스콘서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입장료: 3만 원, 7월 31일 피날레 공연: 15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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