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김용식

최근 본인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소명과 처벌을 뒤로 한 채 스스로 세상을 떠난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한 영화가 준비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전북 군산을 거점으로 영화 활동을 하는 김대현 감독이 박원순의 ‘성추행 사건’을 ‘의혹’으로 다룬 책 ‘비극의 탄생’(2021)을 영화로 제작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영화란 사전적 의미로 ‘일정한 의미를 갖고 움직이는 대상을 촬영해 영사기로 영사막에 재현하는 종합예술’이다. 앞서 언급한 김대현 감독은 주로 ‘페이크 다큐’(Fake Documentary) 기법을 사용한다고 한다. 페이크 다큐란 영상에 대한 몰입감을 높여 관객이 진실이라 착각하게 만드는 일종의 ‘사기적’ 기법 중 하나다.

쉽게 말하면, 연출된 상황극을 ‘동물의 왕국’ ‘아마존의 눈물’ 등의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촬영해서 마치 실제 상황처럼 보이고 느끼도록 제작한 것으로, ‘모큐멘터리’(Mock+Documentary)라고도 한다.

위선과 내로남불의 대명사로 논란이 됐던, 한때 좌파의 대선주자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영화 ‘그대가 조국’(2021) 역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제작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화를 이야기하는 ‘노무현입니다’(2017), 세월호를 다룬 ‘세월호’(2018), ‘그날,바다’(2018), ‘로그북’(2020) 등도 다큐 형식을 빌려 페이크 다큐로 제작돼, 그들이 주장하고 싶은 이야기로 진실을 가리려는 시도를 이어왔다.

필자는 그들이 정치공작에 당하고 탄압받았던 과거라며 기록해두고, 대중에게 잊혀질 즈음 사료(史料)로 인용해 역사에 대한 재평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독도에 대한 역사 왜곡행태와 같은 것이다. 미리 유리한 고점을 선점하여 방어논리를 갖추려는 의도로 파악되는데, 이런 식으로 그냥 두면 수년 뒤에 벌어질 일은 쉽게 추측이 가능하다. 좌파의 이중성과 뻔뻔한 태도를 지적하며 ‘성범죄’를 짚어대면 그들의 대답은 이러할 것이다. "영화 ‘그대가 조국’을 보셨나요?, 영화 박원순에 대한 이야기를 보셨나요? 그걸 보셨으면 그렇게 말하면 안되죠. 사실. 팩트는 그 영화에 다 나와 있습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으로 대표되는 OTT(Over The Top media service) 서비스를 통해 K팝과 K한류가 전 세계로 뻗어져 나아가고 있다. 지난 6월, 6·25 를 그린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에 가입되어있는 OTT플랫폼들을 뒤졌으나, 국내에서 시작된 웨이브나 티빙 등에 몇몇 작품이 올라 있을 뿐 해외의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등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위에 언급했던 좌파들의 선전영화로 사용되는 영화들은 고스란히 서비스가 되고 있음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저런 컨텐츠가 한국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에게 노출되고, 그들이 거짓을 진실로 믿게 된다면 대한민국 우파세력에 대한 이미지가 어떻게 인식되겠는가.

우리 우파진영에서도 하루빨리 K문화, K예술의 무서운 파급력을 인식하고, 활용방안을 모색하며 좌파들이 쌓아둔 ‘거짓의 산’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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