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조원 규모의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한다고 선언한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소송 제기 위협에 대해 조롱하는 게시물을 11일(현지시간) 자기 트위터 계정에 공개했다.

총 4장의 사진과 글이다. "그들(트위터 측)은 내가 트위터를 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봇(스팸 자동 발송 소프트웨어) 정보를 공개하려 하지 않았다", "그들이 이젠 법정에서 내가 트위터를 사도록 강요받길 원한다." 점차 폭소가 커지는 머스크 자신의 얼굴 사진과 함께, "이제 그들은 법정에서 봇 정보를 공개해야만 한다"라고 돼 있다.

8일, 머스크는 440억 달러(약 57조8160억 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한 계약의 파기를 선언했다. 트위터가 제공한 ‘가짜 계정 관련 정보 불충분’이 이유였다. 인수계약 조건들에 대한 중대 위반이란 주장이다. 머스크는 보수 성향 게시물의 검열·삭제 혐의를 받아 온 트위터에게 비판적 입장을 취해 왔다. 트위터는 법적 조치를 통해 머스크가 인수 계약을 마무리 짓도록 하고자 움직이는 중이다. 소송을 위해 기업 합병법 전문 ‘거물급’ 대형로펌 왁텔·립턴·로즌 & 캐츠(WLRK)를 고용했다.

한편 머스크의 인수 파기 선언 후 첫 증시 거래일이었던 이날 트위터 주가가 무려 11.40% 폭락했다. 앞서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계약 당시 주당 54.20 달러를 제안했지만, 이날 주가는 머스크 제안 가격의 60.2%에 불과한 32.65 달러였다. 테슬라 주가도 6.55% 내려간 703.0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