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광화문광장을 8월 6일 개장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재구조화 공사를 시작한 지 1년 9개월 만이다. 사진은 광화문광장 예상 조감도. /연합

공사가 한창이던 광화문 광장이 시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을 내달 6일 개장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재구조화 공사를 시작한 지 1년 9개월 만이다. 시는 광장 개장일에 맞춰 1000여명이 참여하는 개장식을 열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을 활용해 미디어파사드 쇼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내달 15일에는 대통령실 주관 광복절 행사도 열린다. 시는 대통령실 측에서 광장 사용을 문의해왔다고 밝혔다.

재구조화는 앞서 광화문광장이 양쪽에 차로를 끼고 있어 보행 접근성이 나쁘다는 지적으로 시작됐다. 또 그늘이나 시민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문제점도 있었다. 조선시대 주요 관청이 자리한 역사적 공간임에도 이를 상징할 만한 시설물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시는 광화문광장 동쪽(주한 미국대사관 앞) 도로를 7~9차로로 넓히고 서쪽(세종문화회관 앞)차로를 없애 대대적으로 광장을 재편하는 공사를 지난 2020년 11월부터 착수했다. 이 사업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때부터 구상됐다. 그러나 시민단체 등 강한 반대에 부딪혀 시행되지 못했고 오세훈 시장이 공사를 이어가겠다고 선언하면서 힘이 실렸다.

새 광장은 총 4만300㎡로 기존 면적(1만8천840㎡)의 배 이상 규모다. 소나무와 느릅나무, 느티나무 등 한국을 대표하는 나무를 심어 테마 숲을 조성키로 했다. 벤치 등 쉴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곳곳 수경시설도 들어선다. 한글 분수가 조성되고 이순신 장군 동상 근처에는 명량분수도 설치된다.

공사 중 발견된 조선 시대 배수로는 ‘이야기가 있는 시간의 물길’을 테마로 꾸며진다. 배수로 흔적이 없는 구간은 분수와 도로포장 등 옛 흔적을 되살리고 수로 바닥에는 조선 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역사적 사건과 인물 등을 음각으로 새겨 넣는다. 광화문 앞 월대와 해치상은 내년 12월까지 복원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