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누이, 김여정 축출?
김정은의 누이, 김여정 축출?
  • 박두진 재일 코리아국제연구소 소장
  • 승인 2019.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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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약】

 ・김여정이 美北정상회담 연출 실패, 귀국 후의 선전에서도 실패

 ・김정은의 권위실추, 김여정이 배제되었을 가능성 보도도

 ・김정은・김여정 콤비에 간부들이 의문을 품고 주민들이 실망?

하노이에서의 미북 정상회담 결렬은 김정은만이 아니고 누이인 김여정의 입장까지 영향을 준 듯 하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부터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6・12 싱가포르 美北정상회담, 9・19 평양남북정상회담까지 김여정의 연출은 문재인 대통령의 적극적인 협력도 있고 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세계와 한국국민으로부터 혐오를 받고 있던 ‘폭군—김정은’의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에도 크게 공헌했다.

그러나 하노이수뇌회담에서의 선전・연출의 실패는 그의 공적을 상쇄했을 뿐만 아니라 오빠 김정은에게도 큰 타격을 가져다준 요인이 되었다. 

▲사진 김여정
▲사진 김여정

이 같은 것 때문에 <비즈니스 인사이더>(영문판)는 2019년 4월 16일자에서 “Kim Jong Un’s ‘princess’ sister may have been kicked out of North Korea’s ruling body, suggesting a fall from favor”(김정은의 누이인 ‘공주’는 북한의 권력핵심으로부터 축출되었을지도 모른다)는 타이틀로 김여정의 입장이 약화되어 권력 중추의 정책결정 집단으로부터 배제된 것은 아닌가 하는 보도를 했다.

■ 미숙하고 망상적인 선전・연출수법

김정은이 누이 김여정을 손쉽게 멀리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일대 사건이다. 확실히 하노이회담에 임하는 과정에서의 김여정의 선전과 연출은 뒤죽박죽으로 미숙함이 눈에 띄었다.

우선 비핵화에 관한 국내외 선전에서 본심과 명분의 분간이 노골적이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을 비난하는 보도를 절제하면서 조건에 따라서는 핵포기에 응할 것 같은 기만선전을 했다. 하지만 국내의 선전・교육에서는 “핵은 절대 버릴 수 없다. 핵을 보유했기 때문에 미국이 항복하고 회담에 나왔다”는 등으로 정반대의 선전을 했다. 그러한 선전을 미국이 감지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것이 김정은의 비핵화 의사‘에 의심을 품게 한 요인이 되었다.

▲사진 제2회 미북수뇌회담(2019년2월27일 하노이 출처:The White House facebook
▲사진 제2회 미북수뇌회담(2019년2월27일 하노이 출처:The White House facebook

다음으로 회담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데도 ‘하노이 대첩(대승)’등으로 선전하면서 평양역에서 성대한 환송 행사를 해서 빈손으로 귀국한 김정은에게 큰 창피를 주었다.

‘김치국부터 먼저 마시는’식의 세리머니를 대대적으로 해서 회담 결렬의 피해를 배가시켰다. 그리고 김정은의 ‘변명’도 어렵게 만들었다. 김정은은 국민을 달래는 궤변 창작으로서 ‘자력경생’이라는 ‘농성 대응책’을 내놓는데  43일이나 되는 시간이 걸리지 않을 수 없었다. 또 북한주민들과 특히 외화획득・무역관계 간부들에게 과대한 기대감을 품게 해서 낙담과 불신을 증폭시켰다. 곧 제재해제가 되리라는 기대를 부풀게 하여 중국 등에서 대기하고 있던 무역관계간부들로부터 다양한 불만이 솟아나고 있다.

세 번째로 귀국 후에도 미북회담이 성공리에 이루어진 것처럼 보도를 해서 후폭풍이 커졌다. 북한의 허위보도방식을 국제사회에 알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북한주민들도 당국발표의 신빙성에 의문을 품게 되었다.

북한 당국의 허위발표는 중국으로부터 입소문으로 전해지는 진실정보로 부정되어 버렸다. 이는 정부당국자는 물론 김정은 언동에까지 의심을 품게 하는 결과가 초래했다. 이는 지금까지의 북한 선전선동에서 볼 수 없었던 대실패였다.

이러한 의심을 털어버리려고 하면서 김정은은 귀국 직후(3월6일)에 실시된 제2회 당초급 선전활동가 대회에 보낸 서한에서 “수령을 신비화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이것도 북한의 간부들과 주민들에게 혼란을 가져와 김정은의 권위가 한층 더 실추되게 만들었다.

 ▲사진 한국특사와 회담하는 김정은。뒤에 김여정의 모습도(2018년3월6일 평양)출처:청와대 홈페이지
 ▲사진 한국특사와 회담하는 김정은。뒤에 김여정의 모습도(2018년3월6일 평양)출처:청와대 홈페이지

■ 김정은・김여정 콤비 지도력에 의문부호

하노이 회담을 통해서 최고 간부들은 김정은・김여정 콤비로서는 도저히 미국에 대항할 수 없다고 생각한 것이 틀림없다. 현재 북한 내부에서는 식량난으로 ‘제2의 고난의 행군’정보가 전해지고 있다. 북한당국은 사람들의 불만을 억제하기 위해 재해비축용 5호 식량창고 뿐만 아니라 전쟁비축용의 2호 식량창고까지 열어 식량보급에 필사적이라고 한다. 유엔에 궁상을 호소하면서 지원을 받는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아사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김정은이 등장하면서  그가 입에 담았던 “인민을 두 번 다시 굶주리게 하지 않겠다”는 공약은 거의 실현 불가능한 상태다. “핵무기가 완성되면 좋은 생활이 올 것”이라는 선전도 하노이회담의 결렬로 실망만 주었다. 이대로라면 2021년으로 기한이 끝나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목표실현은 거의 절망적이다.

하노이회담 선전의 대실패로 김정은이 일시적인지는 알 수 없지만 김여정을 멀리하여 책임을 느끼게 하려 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4월말로 예정되어 있는 북러 정상회담에서 김여정의 동향이 주목된다.

 

 

jayooilb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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