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의 플랫폼에서 공포탄 쏘기
좌파의 플랫폼에서 공포탄 쏘기
  • 최성재 교육평론가
  • 승인 2019.05.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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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정부의 청맹과니 눈을 여반장으로 속이고, 좌파가 선과 선을 연결하여 곳곳에 진지를 구축한 이래, 마침내 헌재의 ‘소신 반 배신 반’ 만장일치로 박근혜 정부를 와해시키면서 5030 세계 7대 선진강국 대한민국에 남미형 내지 남유럽형 또는 386형 좌파의 플랫폼이 쫙 깔렸다.]

기사 내용관은 관련 없는 사진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 집 큰놈이 고3 때로 기억하는데, 하루는 뜬금없이 내게 물었다.

“아버지, 특허와 표준이 어떻게 다릅니까?”

속으로 빙그레 웃으며 그 차이점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 특허 위에 표준이 있다는 것을, 아무리 특허 출원이 빠르고 그 성능이 뛰어나도 국제 표준의 지위를 획득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그것은 잠시 무대에서 춤추다가 사라지는 곰밖에 안 된다는 것을 설명해 주었다.

비디오 재생에서 일본의 소니가 베타(BETA) 방식으로 1975년 4월에 출시하고, 미국의 빅터(Victor)가 1976년 10월에 VHS 방식으로 출시했지만, 후자가 전자를 시장에서 몰아낸 것을 한 예로 들려주었다.

이어서 도트(dot) 방식의 IBM이 왜 윈도우 방식의 MS에게 패배했는지도 들려주었다.

국제 표준은 오늘날 흔히 플랫폼으로 설명한다. 목하 진행되고 있는 최대의 이슈는 5G의 국제 표준화 곧 플랫폼 지위 획득이다. 장차 전 분야에 걸쳐서 세계 질서를 재편하는 것이라, 호시탐탐 세계 패권을 노리는 일당독재의 개도국 중국이, 공산당의 노골적이고 전적인 지지를 받는 화웨이(華爲)가 선수를 치고 나왔다.

세기의 승부사 미국의 트럼프가 즉시 반격에 나섰다. 진시황 겸 한무제 겸 당태종을 노리는 권력의 화신 습근평(習近平 시진핑)의 안면에 제2의 무하마드 알리가 나비처럼 날아서 강력한 잽을 연이어 3번 작렬시켰다. 국가 보안과 세계 평화와 기술 도둑질의 잽 3방에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던 습근평이 휘청거렸다. 얼마나 다급했던지, 압록강과 두만강의 문까지 거의 잠갔다. 민주당의 클린턴과 오바마는 말할 것도 없고 공화당의 부시도 ‘레알’ 무시하고 해마다 거래를 늘렸던 대(對)북한 무역을 10분의 1로 줄여 버렸다. 기실 그것은 너무나 사소한 거래라서 거기에 대못질을 해도 중국으로선 모기에 한 방 물린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미국은 자유시장의 이점과 규모의 경제, 열린사회의 개방성으로 세계화의 물결을 타고 IBM에서 MS로, MS에서 애플로, 애플에서 구글로, 구글에서 아마존으로, 아마존에서 넷플릭스(Netflix)로 줄곧 지구촌의 플랫폼을 장악했다. 21세기도 미국의 세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승만과 박정희는 두 개의 플랫폼을 확실하게 깔아놓았다. 그것은 반공(자유민주)과 산업화(시장경제)의 두 플랫폼이었다. 그것은 대성공을 거두어 한강의 기적을 넘어 지구촌의 기적을 낳았다. 김일성과 김정일이 미치고 환장했다. 김대중과 김영삼도 부아가 치밀었다. 박정희가 비명에 간 이후에도 대한민국의 두 플랫폼은 강력무비(强力無比)했다. 이것을 허물거나 부실화시키지 않고서는 그들이 설 자리가 별로 없었다.

“흡수(자유평화)통일 반대,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반대!--김정일과 김대중과 김영삼의 3중창”

난공불락의 대한민국 두 플랫폼이 이때부터 급격히 녹슬고 먼지가 끼고 거미줄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제일 놀라운 사람이 김대중이었다. 그는 별명 인동초답게 기어코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2000년 6월 15일 <남북공동선언>으로 왼팔에 민주 완장만 찬 게 아니라 왼쪽 가슴에 통일 휘장까지 달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국내외에서 김대중의 민주와 평화 두 플랫폼이 대한민국의 표준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그 중간에 무늬만 우파 이명박 정부와 속속들이 우파 박근혜 정부가 집권했지만, 이미 좌파의 플랫폼이 거의 다 깔린 상황이어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전자는 촛불 한 번에 스스로 무릎을 꿇으며 커밍아웃(coming-out)했고, 후자는 첫 번째의 촛불에 조금도 굴하지 않고 자유민주(반공)의 플랫폼을 다시 구축하려고 통진당을 해산시키고 개성공단을 폐쇄했고, 시장경제의 플랫폼을 신장개업하려고 노동귀족의 총대장에게 법을 ‘평등하게’ 적용했지만, 두 번째 촛불 행렬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왜 그랬을까.

첫째, 언론노조 대부분이 김대중의 최대 원군이었던 민주노총의 산하 기관으로 들어가 충성경쟁을 벌이고 있었고, 정부와 법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부지불식간에 신문이나 방송보다 위력이 커졌던 여론 형성의 최대 관문이, 네이버와 다음으로 대표되는 모든 문화 권력의 플랫폼 곧 포털(Portal)이 김대중 정부 후반부터 피 끓는 젊은이들의 혼과 감성을 앗아갔기 때문이다.

둘째, 어떤 분야든 최종 결론을 내는 사법부가 숫자는 10분의 1밖에 안 되었지만, 조직을 갖춘 좌파 동아리가 각종 ‘진보적’ 판결로 조용한 혁명을 완수하고 때만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셋째,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참교육’하는 선생님들의 논리에 학생들이 아무리 적게 잡아도 20년에 걸쳐서 1980년대 대학가처럼 의식화되었기 때문이다. 전교조도 전체 교사의 10분의 1밖에 안 되었지만 강철 조직과 핵(核) 이념을 갖추고 있어서 나머지 90%가 자기도 모르게 대부분 의식화되어, 심지어 개인적으로는 그들을 극도로 혐오한다는 교사들조차 전교조와 거의 똑같은 논리로 학생들을 의식화시켰기 때문이다.

오래 전부터 전 국민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아 왔지만, 극혐(極嫌)의 대상이지만,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은 특권층의 특권층이다. 그들만의 플랫폼이 있는 유일무이한 특권층이다. 그들이 힘을 합치면 못할 게 없다. 유형·무형의 폭력을 휘두르든 깽판을 치든, 원하는 법을 만들든 원치 않는 법을 만들지 못하게 하든, 그들보다 막강한 권력을 가진 집단은 없다. 좌파가 대단한 것이 그들은 다수일 때 전횡을 일삼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소수일 때도 다수를 이기는 방법을 안다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그들은 합법적으로 소수이면서도 다수를 이겼는데, 그 합법적 방법이 바로 국회선진화법이다. 이걸 ‘대승적으로’ 헌납한 당이 새누리당이다(박근혜도 이 법안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오로지 하나 남은 플랫폼, 좌우가 공유하던 우버(Uber) 플랫폼을, 좌파에게 이용당하는지도 모르고, 권력의 속성을 모르고, 선의이긴 하되 스스로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고, 쓸모 있는 바보 역할을 충실히 이행함을 모르고, 소수가 다수를 이기는 확실한 길을 터 줌으로써 권력을 견제할 수도 창출할 수도 있는 국회 플랫폼을 좌파에게 헌납한 당이, 여야합의 형식으로 헌납한 당이 우익 정당이다.

그 결과 동물국회(늑대국회)는 식물국회(독버섯국회)로 뼛속까지 좌익 정당에게 악용되었고, 그 마침표가 좌우 모두의 눈엣가시 선거의 여왕 축출이었다. 그로써 민주당(더불어민주당)은 당당히 다수당이 되었고 힘차게 혁명의 무소불위 깃발까지 휘날리게 되었다.

그걸 막을 수 있는 기회는 여러 번 있었지만, 한국당(자유한국당)은 각자의 작은 이익에 현혹되어 부끄러운 역사에 길이 남을 바보짓을, 어쩌면 대한제국의 황제에게 시대적 대세란 압박을 가하여, 동양평화의 시대적 대세란 압박을 가하여 한일합방의 문서에 옥새를 꾹 누르게 하는 것에 버금할 결정적인 바보짓을 저질렀다.

박근혜 축출의 캐스팅 보트 미래당(바른미래당)으로부터 이번에도 결정적 도움을 받아(천하의 바보 유승민은 본디오 빌라도처럼 자기는 죄가 없다고 손을 씻고 있다만), 좌파 백년대계의 위업을 달성하기 직전임을 깨닫고, 국회의원이 누리던 특권의 특권이 이제 영원히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고 늦어도 너무너무 늦은 시점에 한국당은 화들짝 놀라, 좌파의 플랫폼에서 쌍권총을 빼들고 마구 공포탄을 쏘아댄다. 이해찬이 샴페인을 터뜨리며 배꼽이 빠져라, 옆구리가 터져라, 상어 이빨을 드러내며 웃는 모습이 안 봐도 선하게 보인다.

아직도 기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좌파 전용 국회 플랫폼이 구축은 되었지만 준공이 된 것은 아니니까! 그걸 아예 부수면 된다. 과연 그럴 용기가 있을까. 공포탄이 아니라 실탄을 쏠 용기가 있을까. 나는 없다고 본다. 얼마 후면 ‘깨갱깨갱, 꿀꿀’ 각자도생, 꼬리 말기에, 코 박고 잔반 얻어먹기에 바쁠 것이다(제2의 동물국회-개돼지국회).

왜? 스스로의 잘못을, 자유민주와 시장경제를 저들에게 은근슬쩍 넘긴 대역무도의 죄를 눈물콧물 고백하고 5천만 앞에 후드득 관절이 나가도록 무릎을 꿇을 용기가 그들에게 있을 턱이 없기 때문이다. 제일 불쌍한 것은 부화뇌동하다가, 관망하다가, 개탄하다가, ‘설마설마’ 하다가 벌을 몽땅 뒤집어 쓸 국민이다, 좌우불문 국민이다.

 

jayooilb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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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2019-05-03 02:29:32
감사합니다 한눈에 정리가 됩니다
부화내동 관망 개탄 설마설마까지 정확하게 왔습니다
각성한 개인들의 씨앗이 모여 힘을 만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