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환
오정환

6일 KBS 뉴스는 윤 대통령의 6촌 친척 동생이 대통령실에서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소식을 단독 톱 뉴스로 전달하고, 인사비서관 부인이 나토 정상회의에 동행한 사실을 두 번째 뉴스로 전달했다. 관련 소식을 모두 4꼭지로 블록화하여 전달하였다.

7일 MBC 뉴스는 "인사비서관 동행에 대해 문제 제기했는데도 묵살했다"는 대통령실 내부의 이야기를 단독 뉴스로 전하고 대통령 친척 근무 내용과 함께 엮어서 ‘사적인 인연’ ‘비선 의혹’ 등을 집요하게 제기하는 기자 출연 코너를 두 번째 뉴스로 전했다.

KBS와 MBC 뉴스는 지난 5년 동안 끈덕지게 제기되었던 김정숙 여사의 명품 옷 구매와 해외순방 ‘버킷리스트’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외면하거나 함구하던 과거를 잊은 모양이다.

지난 3월 29일 ‘靑, ’김정숙 여사 옷값‘ 반박.."사비로 구입, 특활비 아냐" 라는 리포트는 김정숙 여사가 일방적으로 국가 예산을 쓰지 않았다는 해명만을 담았는데 이 리포트의 진위는 두고두고 검증해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공영방송은 지난 5년 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감찰관 임명거부에 대하여 제대로 비판한 적이 없다.

공영방송이 ’비선‘ ’친척‘을 걱정하는 이유는 견제받지 않는 권력을 감시하여야 한다는 언론의 사명에 충실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국민들이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이유는 위와 같은 ’편파 뉴스‘를 스스럼없이 펼치기 때문이다.

공정한 ’WATCH DOG’으로 인정받으려면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과 피라미드 관광’. ‘김정숙 여사의 옷값’ ‘문 대통령 손자의 태국 유학 논란’ 등을 세세히 밝히고 옷값과 관광 비용을 분석해 보도하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

5년 내내 문 대통령 청와대 안쪽 소식에 대해 입 ‘꾹’ 다물고 있었던 이유는 ‘가재는 게 편’이기 때문이다. 언론노조원이 언론노조 파업을 응원하고 독려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허물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 특히 탁현민 전 행정관은 MBC 파업콘서트를 기획했던 인물 아닌가?

같은 비판 보도라도 새로 출범하는 정부를 진심으로 걱정하여 국민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뉴스의 톤이 있고, 아예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좌초되기를 바라는 식으로 읽혀지는 보도의 톤이 있다.

공영방송의 뉴스가 국민들에게 후자로 다가오지 않도록 경계하고 다듬어야 하는 것도 공영방송 보도국이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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