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공개한 용골자리 성운의 우주 절벽과 아기별들 사진. /NASA
2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공개한 용골자리 성운의 우주 절벽과 아기별들 사진. /NASA
‘남쪽 고리 성운’의 모습. 왼쪽은 근적외선 카메라(NIRCam), 오른쪽은 중적외선 기기(MIRI)를 이용해 촬영. /NASA
‘남쪽 고리 성운’의 모습. 왼쪽은 근적외선 카메라(NIRCam), 오른쪽은 중적외선 기기(MIRI)를 이용해 촬영. /NASA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에 찍힌 우주 모습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1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빌 넬슨 NASA국장은 "굉장한 무언가가 발견되길 기다리고 있다"는 천체물리학자 칼 세이건의 말을 인용하며 감격을 전했다. 노벨상 수상자인 존 매더 NASA 선임 과학자 역시 "사진을 보면 볼수록 어딘가 생명체의 존재를 확신하게 된다"고 말했다.

별들의 요람으로 알려진 용골자리 성운의 ‘우주 절벽’(Cosmic Cliffs)과 아기별들이 눈길을 끈다. 지구에서 약 7600 광년 떨어진 용골자리 성운은 밤하늘에서 가장 크고 밝은 성운의 하나로, 태양보다 몇 배나 큰 항성의 산실이다. 우주 먼지·가스를 뚫고, 성운 가장자리에 위치한 오렌지색 우주 절벽이 JWST에 포착된 것이다. 아기별의 강력한 자외선은 이 가스 절벽을 뚫고 보석처럼 반짝인다.

죽어가는 별들 남쪽고리 성운도 화려하게 소멸 중이다. 약 2500 광년 떨어진 돛자리에서 생명을 다한 별 주변으로 가스구름이 팽창하고 있다. ‘8렬 행성’(Eight Burst Nebular)으로도 불리며, 성운의 지름이 약 0.5 광년이다. 2억9000만 광년밖 페가수스자리엔 춤추는 듯한 5개 은하 ‘스테판의 오중주’(Stephan‘s Quintet)가 있다. 촬영한 전체 이미지는 달 지름의 5분의 1을 덮을 정도이며, 포착된 이미지 중 가장 크다. 1억5000만 화소의 1000개 그림 파일이 합쳐졌다. 은하 5개 중 4개가 서로 중력으로 묶여 가까워졌다 멀어지기를 반복한다.

특히 NASA는 1150광년 떨어진 외계행성 WASP-96 b의 분광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증기 형태의 물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JWST가 전례 없는 대기 분석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시켜 준다. WASP-96b는 봉황자리에 위치한 거대 가스 행성으로, 질량이 목성의 절반 정도다. 3∼4일 공전 주기로 항성을 돈다. "겨우 며칠 관측으로 이런 보물들을 확보했다. 각각 어지러울 정도의 막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외신과 과학계의 찬사가 쏟아진다.

JWST는 NASA·유럽우주국(ESA)·캐나다우주국(CSA)이 25년간 100억 달러(약 13조1000억 원)를 투입해 개발한 인류사 최고의 우주 관측장비다. 가시광선을 포착하는 기존 허블 우주망원경과 달리 파장이 길어, 보다 멀리까지 도달하는 적외선을 포착할 수 있다. 빅뱅 시작 직후인 135억 년 전 초기 우주 관측도 가능해졌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촬영한 용골자리 성운. 12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 JWST의 근적외선 카메라(NIRCam)에 포착된 약 8500광년 밖 용골자리 성운 NGC 3324 산개성단 내 별 형성영역 사진. 작년 12월 25일 발사된 JWST는 우주에서 200일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NAS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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