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투표부터 최저 특표자 탈락...최종 2인에 보수당원 전체 표결

영국 총리 후보들. 윗줄 왼쪽부터 리즈 트러스(외무부 장관), 리시 수낙(전 재무부 장관), 페니 모돈트(국제통상부 부장관), 나딤 자하위(재무부 장관). 아래 왼쪽부터 톰 투겐드하트(하원 외교위원장), 수엘라 브레이버먼(법무부 장관, 제러미 헌트(전 외무부 장관), 케미 배디너크(전 평등담당 부장관). /AFP=연합
영국 총리 후보들. 윗줄 왼쪽부터 리즈 트러스(외무부 장관), 리시 수낙(전 재무부 장관), 페니 모돈트(국제통상부 부장관), 나딤 자하위(재무부 장관). 아래 왼쪽부터 톰 투겐드하트(하원 외교위원장), 수엘라 브레이버먼(법무부 장관, 제러미 헌트(전 외무부 장관), 케미 배디너크(전 평등담당 부장관). /AFP=연합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후임자가 되기 위해 최종 8명이 도전장을 냈다.

리시 수낙(전 재무부 장관)·페니 모돈트(국제통상부 부장관)·제러미 헌트(전 외무부 장관)·리즈 트러스(외무부 장관)·톰 투겐드하트(하원 외교위원장)·나딤 자하위(재무부 장관)·수엘라 브레이버먼(법무부 장관)·케미 배디너크(전 평등담당 부장관) 등이다. 12일(현지시간) 보수당은 보수당 의원 358명 중 20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 이들 8명이 경선 후보로 등록됐다고 발표했다.

보수당 의원들은 13일 오후 1시30분∼3시 30분 1차 투표에 들어간다. 투표를 거듭해 최저 득표자를 탈락시켜 최종 2명만 남으면. 전체 보수당 당원 약 16만 명이 표결로 승자를 가린다. 당 대표는 9월 5일 이전 결정될 예정이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은 다수당 대표가 총리를 겸한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인사 참사 및 거짓 해명 등의 논란 끝에 7일 당 대표 및 총리 직에서 물러났다. 후임자가 결정될 때까지 총리직을 지킬 것이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존슨 총리의 사임발표 후 전화 통화를 한 뒤 텔레그램에 "슬퍼하며 소식을 들었다. 우크라이나 전체가 당신(존슨 총리)에게 공감하며 도움에 고마워한다"고 말했다. 반면 러시아 측에선 싸늘한 반응을 내놨다. "존슨 총리는 우리를 매우 싫어하고 우리도 그를 싫어한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광대가 떠나간다"(뱌체슬라프 볼로딘 러시아 하원의장), "스스로 던진 부메랑에 맞았다(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 등 냉소가 대부분이었다.

존슨 총리는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미국과 함께 서방에서 우크라이나를 가장 적극 지원해왔다. 전쟁 발발 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국의 군사·인도주의적 지원이 총 38억 파운드(약 6조 원)에 달한다. 존슨 총리가 물러나면 지원도 약화되는 것 아니냐, 우려의 시각이 나온다.

그러나 대(對)우크라이나 정책은 영국 하원에서 초당적 지지를 받고 있다. 새 총리로 바뀌어도 정책에 큰 변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트러스 외무 장관과 자하위 재무 장관 등은 對러시아 강경론을 주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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