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서울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알림2관에서 열린 ‘서울페스타 2022’와 ‘2022 하나은행 서울 E-PRIX (이하 서울 E-프리)’ 기자설명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행사의 취지와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서울을 "가장 스마트한 도시"로 평가했다. 타임紙는 12일(현지시간) 전 세계의 특파원·통신원·기고자를 대상으로 조사해 올해 방문하기 좋은 ‘최고의 장소’ 50개 도시를 발표했다. 특히 서울에 대해,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융합·복합된 세계를 뜻하는 "‘메타버스’(Metaverse)가 어우러진 최초의 도시"라고 설명했다. 50개 도시 중 아시아지역은 서울을 포함해 7개다.

민선 8기 임기에 들어간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약자와 동행하는 상생도시’ ‘매력있는 글로벌 선도 도시’를 양대축으로, ‘글로벌 톱5 도시’가 되기 위한 대대적 정비에 나섰다.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등 주택공급·디자인서울·녹지생태도심·수변감성도시 등이 본격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전 시장 시절 만들어진 시민협력국(구 단위에선 ‘서울민주주의위원회’)이 폐지되고, 남북협력추진단은 축소됐다.

오 시장은 특히 ‘디자인서울의 2.0’ 기치 아래 서울을 디자인 랜드마크로 복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력한 전 세계 리더들과 인플루언서들이 스스로 찾아와 경험하고 싶어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재개발·재건축에 반대하던 지난 정책 기조를 신속히 탈피하고자 한다. 박 전 시장 시절 도심 속 텃밭가꾸기나 양봉 등이 ‘자연친화’를 명분으로 권장되던 방향성을 벗어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아울러 오 시장은 대규모 관광축제(서울페스타)를 내년부터 매년 5월 개최할 계획이다. ‘서울 페스타 2022’는 다음달 10일~14일 잠실종합운동장을 중심으로 서울 전역에서 펼쳐진다. 국내 최초의 세계 최대 전기차 경주대회 ‘E-프리’를 비롯해 K팝 공연과 전시 등이 열린다. 오 시장에 따르면 "E-프리는 친환경 선도 도시의 브랜드를 세계인에게 각인시킬 기회", "내년엔 경복궁 주변을 행사 중심지로 삼아 서울 구도심의 진면목을 세계인에게 선보이게 될 것이다."

타임紙는 금년 내 완성을 목표로 개발 중인 ‘메타버스 서울’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서울시가 가상 커뮤니케이션 생태계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고 전했다. 가상의 섣달그믐 행사 진행 및 론칭을 구상 중이라는 것, 관광객들이 덕수궁·광화문광장·남대문시장 등 명소를 VR 헤드셋으로 체험할 ‘가상 관광존(Virtual Tourist Zone)’을 출시할 것이라는 설명도 있다.

또한 타임紙는 "방문객이 즉시 서울의 기술적 특징을 볼 수 있다"면서, 최첨단 자율주행 버스·자동입국심사·살균로봇 등을 갖춘 인천국제공항을 세계에서 가장 스마트하고 친환경적인 공항으로 꼽았다. 2035년까지 에어버스의 무공해 상업용 항공기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수소연료조달 협약을 체결한 대한항공도 소개했다. 서울의 대중교통 시스템은 ‘혁신의 글로벌 리더’라며, 좌석마다 설치된 공기질 개선 장치·휴대전화 무료충전기·무제한 와이파이 등을 예로 들었다. 현대차그룹이 최근 서울 강남에서 최초의 자율주행 차량 호출 서비스 ‘로보라이드’( RoboRide) 시범운영을 발표했고 2026년까지 300대 이상을 추가할 계획이란 점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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