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한국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이미지 컷.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또한 주인공 ‘성기훈’ 역의 이정재가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되는 등 출연진 총 4명이 후보로 지명됐다. 에미상을 주관하는 미 텔레비전 예술ㆍ과학아카데미(ATAS)의 12일(현지시간) 발표다. 9월 12일 개최될 제74회 에미상 최종 발표 및 시상식은 NBC 방송을 통해 중계된다.

드라마 부문 작품상 수상 후보로 지명되면서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최초의 비(非)영어 드라마가 됐다. 그동안 영어로 제작된 드라마에만 후보 자격이 주어졌다. ‘오징어 게임’은 ‘석세션’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 ‘베터 콜 사울’ ‘유포리아’ ‘오자크’ ‘세브란스: 단절’ ‘엘로우 재킷’ 등 다른 일곱 편의 작품과 수상을 겨룬다.

남우주연상 후보 이정재는 ‘오자크’의 제이슨 베이트먼,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 ‘베터 콜 사울’의 밥 오든커크, ‘세브란스: 단절’의 애덤 스콧, ‘석세션’의 제러미 스트롱 등 쟁쟁한 배우들과 경합하게 됐다. ‘조상우’ 역을 맡은 박해수와 ‘오일남’ 역의 오영수는 드라마 부문 남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올랐고, ‘강새벽’을 연기한 정호연 역시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계속해서 역사를 만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연예매체 버라이어티 등 미국 주요 미디어가 입을 모아 전했다. 앞서 넷플릭스 최대 흥행작 ‘오징어 게임’은 골든글로브·미국배우조합상(SAG)·크리틱스초이스(비평가 상) 등에서 잇따라 수상했다. 실제 ‘오징어 게임’은 유력한 에미상 수상 후보로 전망된다. "HBO의 미국 드라마 ‘석세션’이 올해 에미상 레이스에서 최다 후보작으로 선정됐으나, ‘오징어 게임’이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만나게 됐다"고 AP통신이 논평했다. 미디어 재벌 가문 내부의 갈등을 그린 석세션은 2020년 이미 한 차례 작품상을 받았다.

한편 ‘오징어 게임’이 드라마로 끝나지 않고 있다. 넷플릭스는 6월 15일(현지시간) 상금 456만 달러(약 59억 원)가 걸린 리얼리티 TV쇼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물론 참가자들 생사가 걸린 경쟁은 아니다. 다양한 국가 출신의 참가자 456명이 상금 456만달러를 놓고 경쟁을 벌이며, "최악의 경우 빈손으로 돌아가는" 형식이다.

10부작 예정의 ‘오지어 게임: 더 챌린지’는 리얼리티 TV쇼 역사상 역대 최다 출연진·상금을 자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영감을 얻은 게임 및 새롭게 추가된 게임을 진행한다. 경쟁자들이 제거되는 가운데 참가자 개개인의 전략·동맹·성품 등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영어 가능한 21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2023년 초 4주간의 촬영에 참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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