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수천 명의 시위대는 국가부도 사태의 책임을 물어 라자팍사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대통령궁을 습격했다. 사진은 2021년 11월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연설하는 라자팍사 대통령의 모습. /EPA=연합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수천 명의 시위대는 국가부도 사태의 책임을 물어 라자팍사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대통령궁을 습격했다. 사진은 2021년 11월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6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연설하는 라자팍사 대통령의 모습. /EPA=연합

고타바야 라자팍사(73) 스리랑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오전 군용기를 타고 스리랑카를 떠났다. 앞서 고타바야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대가 대통령 관저로 몰려들자 급히 수도 콜롬보의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 인근 공군기지로 피신했고, 마힌다 야파 아베이와르데나 국회의장에게 공식 사임 의사를 전했다.

데일리 미러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고타바야 대통령과 영부인은 안토노프-32 항공기를 타고 몰디브에 도착한 후 다시 다른 아시아 국가로 이동할 계획이다. 고타바야 대통령과 함께 정계를 사실상 장악했던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 등 해당 가문의 주요 인물들도 모처에 대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 부도가 발생한 스리랑카에선 9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고타바야 대통령과 라닐 위크레메싱게 총리의 사퇴를 요구하며 대통령 집무실·관저·총리관저 등을 점거했다. 2019년 11월 대선에서 당선된 고타바야 대통령은 야권과 국민 다수로부터 스리랑카 경제난의 책임을 지고 사임하라는 압박을 받아 왔다. 임기는 2024년까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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