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법 지배구조 바꾸려 했지만 민주당과 文정권은 내내 노력 안 해"
"여당 방송장악 프레임은 민주당의 정치공세…방송 장악할 능력 없어”

지난 1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
지난 1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장제원 의원이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4일 "KBS를 비롯해 MBC 다 민주노총 산하의 언론노조에 의해서 언론노조가 다 좌지우지하는 방송 아닌가"라며 노조가 장악한 언론·공중파 방송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권 대행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더불어민주당(민주당)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위원장을 요구하며 여당의 방송 장악 음모를 주장하는데 대해 "우리 여당이 어떻게 방송을 장악할 수 있겠는가. 장악할 방법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이 ‘국민의힘에서 과방위를 고집하는 이유는, 방송장악 의도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 "자기들이 야당일 때 방송 지배구조를 바꾸겠다고 여러 가지 안을 냈는데 집권하자마자 입 딱 다물고 현행법대로 그대로 다 임명했다"며 "야당이 되자마자 또 지배구조 바꾸겠다고 저렇게 난리 치는 건데 아무 진정성이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권 대행은 "사장 임명권이 대통령에게 있지만, 사장이 임명됐다고 해서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들이 사장 말 듣겠느냐"고도 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내부를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아무리 공영방송 사장 임명권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방송장악은 어렵다는 논리다.

이에 진행자가 "언론인 개인의 양심의 자유에 굉장히 반하는 말씀"이라고 언급하자 권 대행은 "우리가 보기에는 그렇다"며 발언의 취지를 재차 확인했다. 이어 "우리는 방송을 장악할 생각도 없고 능력도 없다. 그건 민주당의 정치 공세"라며 "민주당이 자신들이 집권할 때 방송을 좌지우지해 왔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니깐, ‘우리(국민의힘)가 방송을 좌지우지할 것 아니냐’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대행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있는 그대로를 얘기한 것"이라며 강하게 주장했다. KBS 소속 기자가 "기자들이 개인의 양심에 따라 취재·보도하는데 부적절한 발언 아니냐"고 지적했을 땐, "(기자) 개인을 비판한 게 아니라 경영진이 그렇다는 것"이라며 "KBS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해당 회사 기자가 묻는 건 적절치 않다. 나중에 따로 얘기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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