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화당 제임스 랭크포드 상원의원(중앙)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 정책의 책임을 공격하고 있다. /AP=연합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화당 제임스 랭크포드 상원의원(중앙)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 정책의 책임을 공격하고 있다. /AP=연합

치솟는 물가에 미국인들이 ‘식습관’을 바꾸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는 운송업체에 ‘유류 할증료’와 ‘픽업 요금’까지 부과할 계획이다.

13일(현지시간) 미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9.1% 올라 4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물가 상승을 견인하는 것은 에너지·주거비·식료품 가격이다. 전년 동월 대비 휘발유·식료품·집값이 각각59.9%, 10.4%, 5.6% 올랐다.

4일 글로벌 인텔리전스 기업 모닝컨설트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의 절반 이상은 가중된 생활비를 관리하기 위해 식습관을 바꿨다. 10명 중 8명이 외식, 바에서 술 한잔 하는 것을 포기했다. 음식 쇼핑습관을 바꿨다고 답한 사람들 중 약 72%가 육류 구매를 줄였다. 비용절감을 위해, 짜투리를 모아 포장한 것이나 냉동식품을 더 많이 구입했으며, 유기농 제품 구매도 중단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8월 1일부터 소매상품 운송업체들에게 ‘유류 할증료’와 ‘픽업 요금’을 부과한다. 새롭게 도입될 ‘픽업 요금’은 월마트가 수령한 상품비용의 백분율로 계산되고, 유류 할증료는 상품운송에 필요한 유류비를 기준으로 한다. "해당 수수료가 도입되면 소비자에게 더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제공할 수 있고, 경기침체 위기 확산 등으로 변동성이 커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도움 될 것"이란 게 월마트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업체들은 "이미 많은 경우 월마트와 내년까지 주문 계약을 체결한 상태인 만큼, 의도가 뻔한 소급 청구"라고 비난한다. 최근 경쟁사인 아마존도 모든 배송 품목에 5%의 유류·인플레이션 할증료를 추가했다.

취임 후 첫 중동 순방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늘 발표된 인플레이션 수치는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높은데(unacceptably high), 유효기간이 지난(out-of-date) 정보"라고 해명했다. 치솟는 기름값에 국내 여론이 악화되자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 방문을 전격 발표했다. 사우디 국왕·왕세자의 회담이 주요 일정이다.

하원 공화당은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1년 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이 인플레이션 정점이며 곧 떨어질 것" "물가 하락이 즉시 일어나진 않을 것", 전문가들 의견도 갈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의 아우라 레스토랑과 바의 종업원이 손님을 불러 모으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9.1% 급등하며 1981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AP=연합
13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의 아우라 레스토랑과 바의 종업원이 손님을 불러 모으고 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9.1% 급등하며 1981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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