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지상에서 1기씩 발사...中, 동펑(DF)-17 실전 배치
러, 우크라 공격에 처음 사용...美 추격전 본격화로 경쟁 가속

5월 14일 AGM-183A 공중발사 신속대응무기(ARRW)를 실은 B-25H스트라토포트리스 전략 폭격기가 캘리포니아주 에드워즈 美공군기지에서 이륙하고 있다. /미 공군 제공

미국은 최근 극초음속미사일 2기의 공중·지상 시험 발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러시아·중국이 앞서 있는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미국이 추격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공군은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전날 록히드마틴이 개발 중인 차세대 극초음속 타격 무기 ARRW(공중발사 신속대응 무기) AGM-183A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ARRW는 B-52 등 전략폭격기에 탑재돼 중고도(高度)에서 분리 발사돼, 표적을 향해 활공 후 내리꽂힌다.

히스 콜린스 공군 준장은 부스터와 탄두를 포함한 ‘올-업-라운드(all-up-round)’ 실험을 올해말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공군은 그간 3차례 ARRW 실험 발사에 실패, 금년 5월 1차 시험에 처음 성공했다.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도 같은 날 성명을 내고, 뉴멕시코 화이트샌즈 미사일 발사장에서 극초음속무기 지상발사 시스템인 오프화이어(OpFires)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음을 공표했다.

오프화이어는 적의 방공망을 관통해 타격하는 중거리 극초음속 무기시스템이다. 미국은 마하 5 이상의 속도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DARPA가 2022회계연도에 4500만 달러(약 587억 원) 규모의 관련 예산을 신청한 바 있다. 저고도 비행이 가능한 극초음속 미사일은 현존 미사일 방어체계로 요격이 어렵다. 중국과 러시아는 이미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이 극초음속 무기를 성공적으로 실험했다", "더 최근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이스칸데르와 킨잘 미사일을 발사하며 극초음속 무기를 사용한 첫 국가가 됐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3월 킨잘을 실전 투입했고, 중국은 마하 10의 극초음속 미사일 둥펑(DF)-17을 실전 배치한 상태다. ‘CH-AS-X-13’으로 명명된 중국의 대함 미사일도 배치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핵무기 이후 ‘게임체인저’로 떠오른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강대국들이 속도를 내면서 군비경쟁 또한 가속화 될 전망이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 맬컴 데이비스 박사는 우려를 담아 현상황을 정리했다."극초음속 무기 경쟁의 시작을 보고 있다. 기존엔 미사일 방어 기술을 개선할 방법이 있었는데, 극초음속의 경우엔 결국 누가 선제공격하는가의 싸움이다. 먼저 쏘는 자가 이기는 것이다." /

ARRW 미사일을 탑재한 B-25H스트라토포트리스 전략 폭격기 렌더링 모습. /록히드 마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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