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라인 케네디, 호주 대사에 발탁...대선때 바이든 지지
미셸 콴은 벨리즈 대사 임명...국무부 공공외교대사 지내

캐럴라인 케네디(63)이 미 바이든 행정부 호주 대사에 지명됐다. /AP=연합
캐럴라인 케네디(63)이 미 바이든 행정부 호주 대사에 지명됐다. /AP=연합
전 올림픽 선수인 미셸 콴이 지난해 2월 8일 NH 맨체스터에서 열린 집회에서 당시 후보인 조 바이든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
전 올림픽 선수인 미셸 콴이 지난해 2월 8일 NH 맨체스터에서 열린 집회에서 당시 후보인 조 바이든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캐럴라인 케네디(63)를 호주 대사에 지명했다.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메달리스트 미셸 콴(41)은 벨리즈 대사로 발탁됐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 캐럴라인 케네디는 작년 대선 때 일찌감치 바이든 지지를 표명하는 등 그의 지인이자 대표 지지자다.

지난 2013년~ 2017년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일본 대사를 지낸 케네디 내정자는 성명에서 "호주 정부와 협력해 동맹을 강화하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국 견제를 강화하며 인도·태평양 지역 비중을 높여온 바이든 행정부의 맞춤형 인재란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과 케네디가(家)의 인연은 각별하다. 같은 아일랜드계 가톨릭 존 F. 케네디의 대통령 당선을 지켜보며 정치인의 꿈을 키웠고, 1972년 상원의원에 당선되자마자 자동차 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었을 때 상심에 빠져 정치를 포기하려 한 바이든을 붙들어 세운 것도 케네디家 사람이었다. 2009년 작고한 케네디 전 대통령의 남동생 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이 병원으로 사람을 보내 의원 선서를 하도록 도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케네디 전 대통령의 제수(弟嫂) 빅토리아를 오스트리아 주재 미국 대사로 지명했다. 2명이나 케네디가家 여성을 외교관으로 발탁한 셈이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캐럴라인이 다섯 살 때 암살당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 로버트 역시 1968년 암살됐고 아들은 1999년 비행기 사고로 숨지는 등 비극이 이어진다. ‘정치 명가’로 꼽히며 숱한 유력 정치인을 배출해온 케네디家지만 현재 정치 진출이 끊긴 상태다. ‘외도’ ‘마약복용’ ‘불화’ 등으로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면서도 미국인들의 특별한 관심과 기대를 모아왔다.

한편 콴 벨리스 대사 내정자는 1998년 나가노·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한 인물이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어린 시절 꿈을 키우게 된 계기였다고 한다.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을 도운 콴은 2006년~2012년 미 국무부 공공외교대사를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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