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7 여자농구 대표팀 이상훈 감독.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연합
U-17 여자농구 대표팀 이상훈 감독. 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연합

"이제야 한숨을 쉴 수가 있게 됐다. 세계 무대에서 1승 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보다 어려운 것 같다."

한국 17세 이하(U-17) 여자농구 대표팀의 이상훈 감독이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첫 승리와 함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국 대표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2022 FIBA U-17 여자월드컵 13∼16위전에서 아르헨티나를 68-55로 꺾었다.

16개국이 출전한 이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부터 내리 5연패를 당했던 우리나라의 첫 승리다.

이상훈 감독은 아르헨티나전 승리 뒤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너무 힘든 시간이었다. 힘들지만 정말 기쁘다. 선수들과 코치진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코치진 역시 선수들에게 최고의 컨디션을 만들어 주려고 고생을 해줬고, 트레이너, 통역, 조사연구원까지 한마음으로 응원하고 노력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다.

수비력을 첫 승의 비결로 꼽은 이 감독은 "아르헨티나 가드진이 패스나 드리블이 약한 점을 노리고 존 트랩 수비를 준비한 게 잘 이뤄졌다"며 "패스 실수가 잦았던 건 아쉬운 부분이다. 생각하지 않은 턴오버, 쉬운 슛 찬스에서 레이업이나 골밑슛을 놓친 부분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17일 벨기에와 마지막 13·14위 결정전에 나선다.

이 감독은 "마지막 경기 역시 변칙 수비를 앞세우고 모든 선수를 투입할 계획이다. 선수들 모두 체력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점 슛 6개를 포함, 19점을 넣어 아르헨티나전 승리를 이끈 김솔(화봉고)은 "(벨기에전은) 이 멤버로 마지막 경기를 하는 것이기에 꼭 이기고 싶고, 친구들과 후회 없이 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선 경기에서 부진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못 넣어도 되니 계속 던지라고, 괜찮다고 이야기해주셔서 정말 울컥했다. 동료들도 내 슛이 들어가지 않으면 본인들이 공격에 욕심을 낼 법한데 끝까지 믿어줘서 정말 고마웠다"며 "반드시 승리를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