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심리는 '피터 팬 증후군'...어른이지만 어린아이 같은 행동"

최성환
최성환

이준석이라는 이름 세 글자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과거 38세의 나이에 18대 국회의원을 지냈던 홍정욱을 생각나게 한다. 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의 아들이기도 한 그가 지금도 정계에서 활동하고 있다면 그를 따르는 국민들이 꽤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당시 젊은 정치인 홍정욱은 믿음직스럽고 친근감 가는 인물로, 지금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이준석이 등장했을 때 만 해도 홍정욱과 동일시 될 정도로 이준석은 참신했고 장래가 촉망되는 청년이었으며, 훨씬 어린 나이인 26세에 정치에 입문했다. 그런 그도 37세가 되었다. 두 사람 모두 최고의 명문대인 하버드 출신. 그래서인지 지금도 이준석이라는 정치인의 이미지가 무의식적으로 좋게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이것이 나만의 착각이고 기대인 것일까? 홍정욱은 미지(未知)의 인물로 남아 있을지 몰라도, 이준석은 현실 속의 정치인이다. 2011년 어린 나이에 정치권에 발탁된 이후 지금까지 정치를 하고 있다. 그러므로 현재 그의 정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이치다. 11년간 치열하게 정치를 해오며 현재 여당의 당대표까지 오른 사람인데 왜 약점이 없겠는가? 중국의 후진타오를 존경하여 하버드 대학에 입학한 그가 중국의 천인계획(千人計劃, Thousand Talent Program)의 수혜자가 아니기만 바랄 뿐이다.

항상 ‘청년’ 이준석으로 남아 있으면서도, 정치권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고 유지하며, 당 내에서의 영향력을 넓혀가야만 하는 그 또한 나이는 점점 청년에서 중년으로 넘어가고 있으니 본인은 얼마나 애가 타고 안타까울까? 나이는 먹지 않고 싶은데 권력은 최고의 자리를 바란다.

피터 팬 증후군(Peter Pan syndrome)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성인기를 훌쩍 넘긴 어른이 성인이 되기를 거부하고 어린이나 소년으로 남기를 원하는 심리상태 또는 그러한 행동을 말하며, 비록 어린 소년이지만 수많은 권력과 인기 그리고 능력과 힘을 과시하고 싶은 상태를 이른다. 하지만 이러한 정신 상태가 지속되게 되면, 어른이 된 후에도 사회에 적응을 하지 못한 채 어린아이와 같은 행동을 보이게 된다. 이준석의 현재 심리가 이렇다고 보인다.

알량한 소아병적 욕심에, 애국과 애타주의가 아닌 자신을 위한 보신주의, 인기와 관심을 받기 위한 잔머리 굴리기 아이큐만 높아가게 되고, 권모술수에만 능한 인간으로 전락하고 만다. 정작 성숙해져야 할 부분들은 퇴화하고 삐뚤어지고 가시돋힌 가지들만 왕성하게 자라나는 나무로 성장하게 된다. 청년기에 좋은 스승을 만나 건전한 분위기에서 성장했으면 좋았을 것인데, 온갖 권모술수에 능한 달인들과 더러운 정치마당을 놀이터 삼아 자란 그가 배우고 익힐 수 있었던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철저히 준비된 마음으로 정치에 뛰어든 안철수 의원도 얼마나 많은 고난과 수난을 경험하였고 지금도 하고 있지 않은가. 세상을 쉽게 생각했다간 세상이 당신을 무시할 수가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안철수 의원이 이준석 대표만큼 머리가 좋지 않아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아닐 것이다.

인공적으로 형성되어지는 소시오 패스도 있고, 환경 때문에 사이코 패스가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소시오 패스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소시오 패스는 정당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을 위한 희생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기만을 생각하며 한 쪽 눈은 가리고 한쪽 눈만 뜨고 다니는 사이코 패스는 그렇지 못하다. 사람의 인격은 그가 살아온 시간에 비례하여 변해간다. 참신하고 촉망받던 젊은이가 오십 살도 안 된 나이에 벌써 능구렁이가 되어버린 모습을 보는 것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필자에게는 너무도 가슴 아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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