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시청 경호원이 5월24일 도쿄에서 열리는 쿼드 정상회의를 앞두고 영빈관 앞에서 모의훈련을 하는 모습. /트위터 캡처

일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68) 전 총리 피격 당시의 경호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약 두 달 전 경시청 소속 경호원의 훈련 영상이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17일 트위터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엔 5월 18일 도쿄 영빈관 앞에서 열린 경시청 경비부의 훈련 영상이 공유됐다. 며칠 후인 24일 도쿄 ‘쿼드’(Quad: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정상회의를 앞두고 모의훈련을 진행하는 모습이었다.

군중들 속에서 갑자기 총성이 울리자 경호원들은 들고 있던 가방을 펼쳐 들고 요인을 감싸 보호한다. 이들이 사방을 경계하며 요인을 차 안으로 대피시켰고, 총격범 근처 경호원들은 총격범을 제압한다. 이 영상에 대해 누리꾼들의 개탄이 이어졌다. "전부 무의미한 훈련이고 돈 낭비, 돌아보면 모든 게 우습다", "가장 중요한 인물도 제대로 못 지킨다는 게 전 세계에 알려졌다."

아베 전 총리 피격 당시 현장의 경찰관 등은 첫 총성이 울린 뒤 3초 정도 머뭇거렸을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14일 기자회견에서 "보안에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며, 조사 및 관련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아베 전 총리의 장례를 올가을 ‘국장’으로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기시다 총리의 의향이 강하게 작용한 결정으로 전해졌다. 야당은 "국민들 사이에서 평가가 크게 갈리는 아베 전 총리를 예찬하는 게 된다"며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온라인에서도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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