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Artemis)’ 협정에 참여한 나라들. /미국항공우주국(NASA) 홈페이지 캡처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과 달 재탐사 계획인 ‘아르테미스(Artemis)’ 협정에 서명했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1972년 아폴로17호 달 착륙 이후 50여년 만에 달에 우주인을 다시 보내기 위한 미국항공우주국(NASA) 주도의 국제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다. 아폴로의 쌍둥이 남매인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이름을 땄다.

미국 국무부가 16일(현지시간) 사우디의 동참을 알리며, "서명국은 함께 모든 인류의 이익을 위해 지속가능한 공간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불확실성을 줄여 우주 작전의 안전성을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1967년의 우주 조약에 근거한 아르테미스 협정에 따라 참여국들이 우주 물체의 등록·활동, 과학 데이터 공개, 비상 지원 제공 등을 포함해 우주 공간에서 책임있는 행동을 함께하게 된다.

사우디는 21번째로 협정에 서명했다(대한민국·호주·바레인·브라질·캐나다·콜롬비아·프랑스·이스라엘·이탈리아·일본·룩셈부르크·멕시코·뉴질랜드·폴란드·루마니아·싱가포르·우크라이나·아랍에미리트·영국·미국). 10번째 참여국인 우리나라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성공에 뒤이어, 8월 미국 기술을 이용해 한국 최초의 달 탐사 궤도선 ‘다누리’(KPLO, ‘달을 남김없이 누리고 오라’는 뜻)호를 발사할 계획이다. 2031년 자체발사체로 달표면 탐사를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다누리가 싣고 갈 나사의 섀도캠(태양광선이 닿지 않는 영구 음영지역을 촬영하는 기기)은 얼음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달의 극 지역 데이터를 촬영한다. 섀도캠이 촬영한 데이터가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활용된다. 윤석열 대통령은 "항공우주청을 설치해 항공우주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며, 위성과 발사체 개발을 넘어 탐사 로봇·우주 교통권제·우주 실험장비 개발 등 필요한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미국·러시아 등 우주 선진국에 비해 40년 이상 뒤처진 상태지만, 민관협동으로 우주산업 개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나사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1호 탐사선을 8월 23일~9월 6일 사이에 발사한다. 지난달 20일 대형 우주 발사시스템(SLS, Space Launch system) 연료주입 시험에 성공했다. 아폴로 우주선을 달로 보낸 새턴V로켓을 대체할 새로운 시스템이 SLS다. 예정보다 수년 늦어지며 예산도 수십억 달러 초과됐지만, 1호 탐사선이 성공적으로 발사되면 탑재된 유인 우주선 오리온은 달 주위를 돌며 우주비행의 인체에 대한 영향 등을 연구하게 된다. 나사는 2025년 이전 최초로 여성과 유색인종을 달에 보내고, 2028년 달 유인기지를 건설한다. 인간의 ‘화성 도달’이 최종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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