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 /AFP=연합
김시우. /AFP=연합

‘골프의 고향’으로 불리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린 제150회 디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천400만 달러) 우승은 캐머런 스미스(29·호주)에게 돌아갔다.

스미스는 1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주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7천313야드)에서 끝난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쳐 8언더파 64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가 된 스미스는 19언더파 269타의 캐머런 영(미국)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를 제패한 스미스는 이 대회 우승 트로피 클라레 저그와 함께 상금 250만 달러(약 32억5천만원)를 받았다.

메이저 대회에서 20언더파로 우승한 것은 2020년 마스터스의 더스틴 존슨(미국) 이후 올해 스미스가 약 2년 3개월 만이다.

또 브리티시오픈에서 20언더파 우승은 2016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이후 올해 스미스가 두 번째다.

당시 스텐손은 파71 코스에서 20언더파를 쳐 타수로는 264타를 기록, 이 대회 최저타 우승 기록을 갖고 있다.

29살인 스미스는 이전까지는 메이저 대회에서 2020년 마스터스 공동 2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이번 대회까지 6승을 일궈냈다.

올해 3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4개월 만에 승수를 보탠 그는 1월 센트리 챔피언스 토너먼트까지 더하면 이번 시즌만 3승을 따냈다.

3라운드까지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린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18언더파 270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3라운드 공동 5위였던 김시우(27)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고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 공동 15위에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소속 선수로는 2020년 마스터스 우승자 존슨이 13언더파 275타, 공동 6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 매킬로이, 호블란에 4타 뒤진 공동 3위였던 스미스는 전반에 버디 2개로 2타를 줄였고, 10번부터 14번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선두 자리를 꿰찼다.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이번 대회까지 30차례 디오픈이 열렸는데 마지막 날 8언더파 64타를 친 것은 올해 스미스가 처음이다.

13번 홀(파4)에서 약 5.5m 버디 퍼트를 넣고 매킬로이와 함께 공동 1위가 된 스미스는 14번 홀(파5)에서 5연속 버디로 단독 1위까지 올라갔다.

이후 줄곧 매킬로이를 1타 차로 앞서던 스미스는 이번 대회 가장 어려운 홀인 17번 홀(파4)에서 약 3m 파 퍼트를 남기는 위기를 파로 막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2014년 이후 8년 만에 이 대회 패권 탈환으로 ‘메이저 우승 갈증’을 씻어내려 했던 매킬로이는 10번 홀(파4) 버디 이후 11번부터 18번까지 8개 홀 연속 파로 스미스를 따라잡지 못했다.

14번 홀(파5) 6m, 17번 홀 5.5m 정도 버디 퍼트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빗나갔다.

스미스가 18번 홀(파5)에서 버디를 하고 2타 차로 달아난 상황에서 18번 홀에 들어선 매킬로이는 연장에 가려면 이글이 필요했으나 6m 버디 퍼트마저 빗나가 2위 영에게도 1타 뒤진 3위로 대회를 마쳤다.

매킬로이는 이날 5번과 10번 홀 버디 외에는 나머지 16개 홀에서 모두 파를 적어냈다.

스미스와 동반 플레이를 한 영은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했지만 스미스와 격차를 1타 차로 좁힌 것에 만족해야 했다.

호주 선수가 디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1993년 그레그 노먼 이후 올해 스미스가 29년 만이다. 또 호주 선수가 세인트앤드루스에서 열린 디오픈을 제패한 것은 1960년 켈 네이글 이후 이번이 62년 만이다.

3라운드까지 공동 5위였던 김시우는 2007년 최경주(52)의 공동 8위인 한국 선수의 브리티시오픈 최고 성적에 도전했으나 타수를 잃고 공동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주형(20)은 5언더파 283타로 공동 47위, 임성재(24)는 4오버파 292타로 공동 81위에 각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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