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에 착륙한 우주선' DDP, 내일 5년만 '백도어' 오픈
'동대문에 착륙한 우주선' DDP, 내일 5년만 '백도어' 오픈
  • 한대의 기자
  • 승인 2019.0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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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지붕에서 내려다 본 모습. (서울시 제공)© 뉴스1


"구조적으로 당대에 최첨단(cutting edge)의 컨디션을 보여준 건물"(유현준 건축가)


"DDP라는 매우 아이코닉(iconic)한 건축물에서 패션행사가 열린다는 사실 자체로 국내 패션계에 집중할 수 있는 중요한 영향"(정구호 서울패션위크 총감독)

"도시 안에 아주 거대한 조각작품… DDP는 우리나라 건축에 대한 관념을 깨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하지훈 가구디자이너)

5년 전 도시에 불시착한 우주선 같이 낯선 모습으로 문을 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세계적 건축가 고(故) 자하 하디드의 유작으로, 4만5000여 장의 알루미늄 패널로 구현한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형 건축물로 개관 전부터 많은 논란과 함께 관심을 끌었다.

지난 5년 간 DDP에서는 샤넬, 루이 비통 같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전시와 패션쇼, 아시아 최고의 패션위크로 평가받는 서울패션위크부터 지난해 열린 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기자간담회까지 총 186개의 크고 작은 전시와 478건의 행사가 열렸다. 총 4200만 명의 발길이 이어지며 서울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중이다.

서울시가 DDP 개관 5주년을 맞아 그동안 일반시민의 발길이 닿을 수 없었던 미공개 공간들을 최초 공개하고 우리가 알고 있거나 혹은 미처 발견하지 못한 DDP의 공간과 역사를 입체적으로 재조명해 소개한다.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대표 최경란)과 오픈하우스서울(대표 임진영)은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 간 'DDP 개관 5주년 스페셜 투어 – 다시 보는 하디드의 공간'을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총 4개 코스로 진행되는 투어에는 사전 신청을 완료한 시민 총 88명이 참여해 미공개 장소를 비롯해 DDP 구석구석을 둘러본다. 각 코스별로 건축가, 문헌학자, 디자인 컬럼니스트 등 전문가가 진행해 내용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DDP 지붕의 경우 자하 하디드의 초기 설계안에서는 지형을 따라 시민들이 직접 걸어 올라갈 수 있도록 설계됐지만 실제 건축 과정에서 천장이 높아지면서 실현되지 못했다. 이번 투어에서는 DDP 지붕을 실제로 올라가볼 수 있는 기회가 처음으로 마련돼 지붕 위에서 동대문 일대 전경을 내려다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대형 건축물임에도 건물 내부에 기둥이 없는 이색 구조를 자랑하는 DDP의 핵심인 스페이스 프레임을 직접 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된다.

또, 육중한 기계 설비로 가득 찬 대형 기계실과 DDP의 기관지라고 할 수 있는 풍도(바람길), 공장과도 같은 거대한 보일러실, DDP의 소방‧안전부터 조명 등 시설 관리를 총괄하는 종합상황실 등 평상시에는 공개되지 않는 DDP의 숨은 공간들도 들여다볼 수 있다. 실제 건설에 참여한 전문가로부터 'DDP의 상징과도 같은 비정형 곡면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건물 내부에 기둥이 없는 독특한 구조물이 어떻게 가능하게 됐는지' 등의 숨겨진 스토리도 들을 수 있다.

아울러, 문헌학자와 함께 DDP 주변 동대문 일대를 한 바퀴 돌면서 조선시대 이간수문부터 해방 직후 임시정부 요인들의 귀국 환영회, 야구의 성지였던 동대문야구장, 자하 하디드의 DDP와 2018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까지, 지난 120여 년의 시간동안 동대문 일대에 켜켜이 쌓인 역사도 되짚어 볼 수 있다.

서울시는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서 탄생한 DDP가 지난 5년 간 서울의 일상에 어떤 풍경으로 자리 잡았고 주변의 동대문 상권, 국내 패션디자인산업 등과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신청을 시작한지 2시간 만에 4개 중 3개 프로그램이 매진되는 등 시민들도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특히, 미공개 공간을 가볼 수 있는 'DDP의 백도어를 열다'는 30초, 젊은 건축가의 시선으로 자하 하디드의 공간을 재발견하는 '새로운 질서의 패러다임, 자하 하디드'는 6분 만에 각각 마감돼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4개 코스는 ①새로운 질서의 패러다임, 자하 하디드(5.24. 건축가 이정훈) ②DDP의 백도어를 열다(5.24. 삼우설계+DDP팀) ③의자를 생각하다, DDP 소장품 탐색(5.25. 김신 디자인 컬럼니스트) ④DDP를 둘러싼 120년의 시층(時層)(5.25. 김시덕 문헌학자)이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이번 투어에 참여한 시민 반응과 평가에 따라 향후 DDP의 정식 투어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DDP가 시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보답하고자 도심 속 창의적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라운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동대문 지역과의 꾸준한 상생을 통해 아시아 디자인 비즈니스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라고 말했다.


gw2021@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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