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남서부가 ‘뜨거운 여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며칠째 이어진 폭염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산불까지 잇따라 각국이 긴급 대응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서남부 와인 생산지인 보르도 인근 산불로 인해 1만4000명을 대피시켰다. 포르투갈 북부 지역이 약 300㎢가 불탔고, 모로코에선 산불로 1300명이 대피했다. 그리스 크레타섬·터키 서남부·크로아티아 아드리아해 인근에서도 산불 진압 작업 중이다.
올해 유럽 지역은 봄이 유난히 건조하고 더워 산불 빈발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폭염까지 겹쳤다. 지난주 최고 기온 45.7도를 기록한 스페인에선 17일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포르투갈에선 지난주 47도까지 올라가 1주일 동안 폭염으로 659명이 사망했다. 프랑스 기상청은 이날 기온이 40도에 달하며 18일 최고 기온을 경신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여름 날씨가 서늘한 편인 영국마저 18∼19일 사상 최고치인 41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허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