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경제전쟁 다음 전쟁터는 '월스트리트'
미중 경제전쟁 다음 전쟁터는 '월스트리트'
  • 김한솔 기자
  • 승인 2019.0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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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겸 회장이 2014년 알리바바를 뉴욕증시 상장 한 날 환호하고 있다. - NYT 갈무리


미중 경제전쟁의 다음 전쟁터는 월스트리트가 될 것이라고 미국의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중은 지난해부터 서로 관세폭탄을 퍼부으며 무역전쟁을 벌여왔다. 이어 미국이 화웨이를 집중 공격함에 따라 전선이 무역에서 IT산업으로 이동했다.

미중은 무역전쟁, IT전쟁에 이어 세계 금융의 중심지인 월가에서 다음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고 NYT는 예상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 미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관행을 막기 위해 중국기업의 미국 증시 접근을 막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 배넌 “중국기업 미국 자본시장 접근 막아야” : 트럼프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최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화웨이 제재 다음 단계로 중국 기업들이 미국 자본시장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중국 기업들은 미국인의 돈을 이용해 몸집을 키워 왔다”며 “이같은 관행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시간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넌은 월가의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골드만삭스 출신으로 금융에도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알리바바 홍콩증시 재상장 추진 : 이 와중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홍콩증시에 재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NYT의 전망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알리바바가 200억 달러(23조7560억원)의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홍콩에 재상장을 추진한다고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4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했었다. 당시 알리바바는 250억 달러(29조695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했었다.

그런 알리바바가 홍콩증시에 재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 알리바바가 재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경영이 어려워질 것에 대비, 자금 확보 채널을 다양화하는 한편 비상 자금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알리바바가 홍콩에 재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미국에만 상장하고 있는 중국의 주요 기업들이 비상자금 확보를 위해 잇따라 홍콩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기업들이 미국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라고 보고 홍콩 또는 국내 증시로 'U턴'하는 기업들이 늘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아! 옛날이여~ : 2000년대 중국기업은 월가의 최대 우군이었다. 중국의 기업들이 앞다퉈 뉴욕증시에 상장해 중국은 월가 최대의 고객이었다.

골드만삭스 등 미국의 대표 투자은행들이 중국 기업들의 IPO를 주관하면서 미중은 윈윈 관계였다. 미국 투자은행들은 IPO 수수료를 챙겼고, 중국의 기업들은 막대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만약 미국이 중국의 미국 금융시장 접근을 막는다면 중국 기업들은 물론 월가의 투자은행들도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NYT는 전망했다.


khs911@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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