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중단된 대면 외교 복귀..."정상들 'NO'하기 어려울 것"

13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우루무치시 톈산구 구위안마을을 방문하고 있다. 8년 만에 신장 자치구를 찾아 전날 오후부터 이날까지 우루무치의 주요 시설을 돌아봤다. /AP·DPA=연합
13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가운데)이 신장웨이우얼자치구 우루무치시 톈산구 구위안마을을 방문하고 있다. 8년 만에 신장 자치구를 찾아 전날 오후부터 이날까지 우루무치의 주요 시설을 돌아봤다. /AP·DPA=연합

"유럽 정상들이 11월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에 초청을 받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초청 시점은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될 10월, 20차 전국 당대표대회 이후인 11월쯤일 것이라고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초청을 받았으나 수락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 "해당 초청은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과 맞물리며,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거의 3년간 중단됐던 중국의 대면 외교가 유럽 지도자들과 함께 복귀하는 것"이라고 한다. 시 주석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중국 본토를 벗어난 것은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지난달 30일 홍콩을 방문한 게 유일하다. 893일 만의 본토 밖 외출이었다.

아울러 "이번 초청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를 두고 프랑스 파리에서 뜨거운 논쟁 중"이라며, "유럽의 강대국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식량 안보·경제 관계 등 이슈에서 중국과의 대화에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다. 한 고위 외교관이 SCMP에 현실적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중국, 특히 시 주석에게 ‘노’(NO)라고 말하기 어렵다." 실제 에마뉘엘 본 프랑스 대통령 외교고문은 이날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 통화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중국과의 우호관계 유지에 변함없이 전념해 왔다"고 전했다. 아울러 "프랑스-중국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며, 항공·농업·에너지·인문 등 각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심화시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올 2월 개최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조차 유럽 정상들과 시 주석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호주·캐나다·영국 등 주요 서방 지도자들이 신장위구르족 인권 탄압을 이유로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 개막식에 대부분 불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새로운 상황이 예고된다. 유럽은 중국과의 관계를 완전히 저버리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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