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예방,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
일본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예방,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방일 둘째날인 19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예방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전달했다. 일제강점기 조선 노동자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도쿄 총리관저를 방문해 기시다 총리를 만나 한일관계 개선 방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박 장관은 예방 후 도쿄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시다 총리에게 전한 윤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스페인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총리와 여러 차례 조우하면서 기시다 총리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한일 양국 우호 협력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외교부 장관 방일을 계기로 양국 관계 개선과 복원 흐름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총리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또 선거 유세 중 피격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별세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신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아베 전 총리 유가족과 일본 국민에게 위로와 애로를 표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기시다 총리가 매우 진지한 태도로 대통령 메시지를 경청했다"며 "기시다 총리는 ‘스페인 나토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좋은 대화를 했고 이런 대화가 앞으로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또 아베 전 총리 사망에 대한 애도에 대해 각별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박 장관은 소개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에게 두 정상이 편리한 시기에 다시 만나서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기 위한 좋은 대화를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양국 정상회담 일정은 확정된 것은 없다"며 "여러 가지 현안 해결방안의 윤곽이 잡히고 한일 양국 간 공감대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박 장관은 지난 8일 참의원 선거 유세 중 피격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 조문소가 마련된 자민당 당사를 방문해 아베 전 총리를 조문한 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과 만났다. 박 장관은 기시다 총리를 예방한 후에는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도 만났다.

한편 박 장관은 자민당 소속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 의원연맹 회장과 만나 일본의 한반도 강제징용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한편,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장관은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강제징용 배상 판결 문제)와 관련해 압류된 일본 기업의 자산이 현금화가 되기 전 바람직한 해결책을 찾고 한국 내에서 민관합동 협의회를 만들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본 측도 성의 있는 반응을 주면 고맙겠다고 전했다.

누카가 회장은 "의원연맹으로서 뒷받침하고 싶다"고 답했다. 누카가 회장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 박 장관이 "2015년 한·일 합의는 존중할 생각"이라며 "합의의 기본 정신이었던 피해자의 존엄과 마음을 소중히 여기는 형태로 해결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누카가 회장은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안전 보장상에서 문제가 있는 가운데 이웃나라이자 가치관을 공유하는 한국과 제대로 된 기반을 만든 다음에 과제에 임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했다.

앞서 박 장관은 전날 일본 외무성 이쿠라 공관에서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만나 만찬을 곁들인 2시간 반가량의 대화를 주고받았다. 일본 외무성 발표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구 한반도 출신 노동자 문제를 비롯한 한일 간 현안 해결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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