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독립파 단체가 30주년을 맞는 중국 민주화 시위 '천안문(天安門) 사건'을 계기로 2일 타이베이 시내에서 추모집회를 열었다.
'천안문(天安門) 사건'은 중국 공산당이 1989년 6월4일 천안문 광장에서 중국 청년 수천명을 탱크로 깔아죽인 중국의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이다.
대만 매체인 연합신문(聯合新聞) 등에 따르면 대만단결연맹 등 31개 대만 독립파 단체는 이날 처음 공동으로 톈안먼 사건을 기리는 대규모 군중집회를 개최했다.

집회는 양안통일을 다그치는 중국의 압력이 강화하는 속에서 중국의 위협과 대만의 자유를 내외에 호소했다.
"지난 30년간 중국 경제가 발전했지만 독재 체제는 변하지 않았다. 대만이 흡수되게 해서는 안 된다", "대만 민주주의를 지키자" 등등 호소와 구호가 집회에서 쏟아졌다.
타이베이에선 매년 6월4일에 인권단체 등이 추모집회를 갖는다.

이번 천안문 사건 30주년 추모집회는 시진핑(習近平)이 올해 1월 "대만 통일을 위해서라면 무력 사용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위협한데 따른 결과이다.
또한 경제적 이익을 중시해 중국에 접근하기를 바라는 일부 여론에 대해 "중국공산당의 일당독재 위험성"을 경고하려는 목적도 있다.

이번 집회에는 천안문 사건 당시 베이징 대학 강사로 일하다가 호주로 망명한 법학자 위안훙빙(袁紅冰)도 참석했다.
위안훙빙은 "중국의 1국2체제(一國兩制) 하에서 홍콩의 자유가 후퇴하는 가운데 중화세계에서 민주주의를 달성한 대만에 중국 민주화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연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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