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의 한 의원이 휴대전화로 상임위 관련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문자에는 '상임위는 7개가 배정되는데 현재 5명의 위원장이 있고 나머지 두 개는 운영위와 법사위인데 각각 권성동 김도읍이 맡기로 함'이라고 적혀 있다. /연합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8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의 한 의원이 휴대전화로 상임위 관련 메시지를 주고 받고 있다. 문자에는 '상임위는 7개가 배정되는데 현재 5명의 위원장이 있고 나머지 두 개는 운영위와 법사위인데 각각 권성동 김도읍이 맡기로 함'이라고 적혀 있다. /연합

국민의힘은 20일 후반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으로 3선의 김도읍 의원을 내정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김도읍·장제원 의원 두 분이 법사위원장을 신청했는데, 어제 장 의원에게서 ‘자기는 법사위원장을 하지 않고 평의원으로 남겠다’고 문자가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내수석으로 하여금 통화하게 했더니 같은 얘기를 했고, 오늘도 (장 의원과) 통화했더니 ‘자신이 김 의원보다 나이가 어린 만큼, 같은 선수지만 김 의원이 하는 게 순리라 생각한다’며 양보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의총에서 그 사실을 발표했고, 의원들로부터 장 의원이 많은 박수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검사 출신인 김 의원은 19·20·21대 국회에서 법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본회의장에서 나와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원장은 제가 양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꾸 법사위원장, 심지어 사무총장 이런 얘기까지 나온다"며 "법사위원장 등 상임위원장은 3선 의원들이 돌아가며 하는 건데, 제가 3선 의원 중 나이가 어린 축에 든다. 그래서 의원들끼리 서로 협의해서 하는 게 맞다 싶어 법사위원장을 안하겠다고 원내대표께 말씀드렸고, 오늘 의총에서 그렇게 밝히셨다"고 말했다.

또 사무총장 설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어디서 나온 얘긴지 정말 모르겠다"며 "정말 너무 나가선 안 된다, 너무 앞서 나가서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면 너무 힘들다"고 언급했다.

전반기 원내대표 간 합의대로 국민의힘이 법사위원장 자리를 가져온 가운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행정안전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을 둘러싸고 기싸움을 계속하면서 원 구성 협상이 막판 난항을 겪고 있다.

여야는 21일까지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저작권자 © 자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