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州) 크레멘추크의 한 병원에서 러시아의 쇼핑몰 미사일 공격으로 부상한 민간인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인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로이터=연합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중부 폴타바주(州) 크레멘추크의 한 병원에서 러시아의 쇼핑몰 미사일 공격으로 부상한 민간인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인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로이터=연합

스위스 연방정부가 우크라이나 부상자들을 치료해 달라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타게스 안차이거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 외교부는 최근 "법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군인과 민간인을 사실상 구별하기 어려워 나토의 요청을 수용하기 어렵다"며 공식적으로 거절 의사를 표명했다. 인도적 지원 방침엔 변함이 없다고 부연했다.

스위스는 러시아 정부나 재벌들의 동결자산을 우크라이나 재건비용으로 전용하자는 서방 국가들의 제안도 거부한 바 있다. "법적 근거가 없고 개인보다 국가를 우선시할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국민 여론엔 변화가 감지된다.

16일 취리히 연방공대 안보연구센터와 군사학교가 지난달 스위스인 10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 나토와의 긴밀한 협력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52%였다. 작년 1월 조사 당시 동일한 질문에 45% 지지였던 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과반을 넘어선 것이다. ‘중립국 지위 포기’ ‘나토 정식 가입’ 찬성률도 작년 21%에서 27%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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