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도심, 노숙자문제로 흑사병 생길 지경
LA도심, 노숙자문제로 흑사병 생길 지경
  • 김태수 LA특파원
  • 승인 2019.06.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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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가와 산페드로 지역. 이정도의 쓰레기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 다른 곳은 거의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의 노숙자 문제가 연일 언론에 보도되면서 그 심각성이 로스앤젤레스, 미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알려져 큰 문제가 되고 있다. LA에서 노숙자 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해에는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 복판에 노숙자

임시거주지를 세우자는 시의 정책에 반발하여 한인타운이 크게 반발하고 나서 성공적으로 그 장소를 외곽지역으로 옮기는데 합의했으나 이마저 현재 제대로 세워지지 않고 있다. 노숙자 문제는 LA 에릭 가세티 시장의 대권구도를 좌절시켰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막막한 정도이다.

필자도 지난해 노숙자 쉼터 반대운동에 많이 참가하여 이 운동을 주도한 정찬용 변호사, 론 김 변호사, 그레이스 유 변호사가 운동을 진행해나가는 것을 보았다. 노숙자쉼터는 지난해 7월에 정찬용 변호사의 노력으로 극적으로 장소를 윌셔와 후버로 바꾸는 것에 합의되었으나 1년이 지난 지금 그 자리는 아직 옛날과 똑 같다. 다운타운지역에 한 군데에만 세워졌을 뿐 시 15 지역구에 세워진 곳은 없다. 이것은 시정부의 무능내지는 타락, 부패를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다.

노숙자 문제는 근래에 들어와 심각해진 문제가 아니라 지난 수십년간 로스앤젤레스 뿐만 아니라 미국 대도시 도심지역을 항상 괴롭힌 문제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도 최근 이 문제를 보도하면서 이일은 항상 있어왔고 단 한차례 시정부가 제대로 바로잡은 적이 없다고 지적하였다.

필자도 지난 몇주간 교회 봉사대와 다운타운 지역에서 노숙자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봉사를 하고 나름대로 이 문제를 관찰하고 연구했지만 지금 상태로는 제대로 해결될 수가 없는 것 같다. 가보면 알겠지만 LA 도심에 노숙자들이 몰려있는 곳은 거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쓰레기가 쌓여있는 것은 물론이고 악취에다 쥐들이 돌아다니는 것도 볼 수 있고 거의 인간의 존재가 없어진 분위기이다. 최근 이 쓰레기 문제로 더욱 사태는 심각해지고 있다. 이미 장티푸스가 발병하였을 뿐만 아니라 결핵도 나오고 있으며 이 지역을 관찰해온 어느 의사는 이제 곧 흑사병이 생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한이웃공동체 교회 산하 긴급구호센터 회원들이 봉사하는 장면. 한번 가면 줄을 서 홈리스들이 음식을 받아간다.

장티푸스, 흑사병 등은 중세 시대나 만연했던 병이다. 이것은 이러한 쓰레기와 불결한 상태, 쥐들이 들끓으면서 일어나는 병이다. 정말 LA가 이 지경이 된 것이 믿을 수 없는 지경이다.

이 쓰레기 문제는 노숙자들이 급격히 늘면서 이들이 쓰레기를 그냥 길거리에 버리고 시 위생당국이 이를 수개월간 치우지 않으면서 일어난 것이다. 가보면 얼마동안 쓰레기를 안 치웠는지 그 상태를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에릭 가세티 로스앤젤레스 시장은 이 쓰레기 문제가 언론에 집중보도되자 다운타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쓰레기 문제는 사업체들이 여기다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렸기 때문이라는 발언을 했다.

가서 보면 알겠지만 이 쓰레기는 노숙자들이 먹다 남은 종이 휴지 등 개인들이 만든 쓰레기로서 사업체가 여기에다 쓰레기를 갖고와 버렸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것이다. 또한 노숙자들이 노상에 방뇨하고 그냥 배변을 하여 이것이 계속 쌓이면서 악취가 나고, 쥐까지 번식해 장티푸스와 결핵이 생기는 것이다. 이제는 심지어 흑사병까지 발병할 지경이라고 한다.

지난해 노숙자 쉼터 반대운동을 주도한 정찬용 변호사도 이번 카운티 수퍼바이저에 출마하면서 노숙자 문제를 최대 이슈로 들고 이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인 봉사자들이 홈리스들에 무료 음식을 나누어 주고 있는 장면

이 문제는 시당국에 만연한 부패와 무능력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3,4년 전 발의된 관련법안이 통과되어 2십억 달러라는 대규모 자금이 마련되었는데도 그 돈이 어디 갔는지 노숙자가 줄기는커녕 16% 증가했다고 최근 발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마스 리들리 전 시의원이자 카운티 수퍼바이저는 2십억 달러가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지만 앞으로 더욱 많은 돈을 투입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막무가내 발언을 하고 있다.

다운타운 홈리스중에는 한인 홈리스들도 있는데 또한 여러 한인 봉사단체들도 있다. 대부분 교회에서 봉사온 이들로서 아무런 보상도 원하지 않고 순수히 홈리스를 돕겠다는 마음으로 나오고 있다. 이러한 봉사도 좋지만 시정부의 뚜렷한 정책 없이는 큰 문제해결의 방책이 되지는 않는다.

시정책으로 뒷받침이 있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시정부의 관료적 행태가 아닌 유나이티드 웨이나 구세군 같은 경험 있는 대규모 자선단체들에게 이 문제를 맡기면 어떨까 하는 방안도 떠오르지만 워낙 문제가 절망적이고 희망이 없는 상태라 접근방식이 생기지 않는다.

가장 큰 문제는 지금으로서의 시당국의 관료적 태도로는 문제는 더 심각해질 뿐이라는 점이다. 무언가 새로운 접근방식이 있어야만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마치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과 비슷하여 북한이 변하지 않을 것을 뻔히 알면서도 형식상으로나 시간을 때우기 위하여 협상하는 것과 같다. 지금의 방식으로는 홈리스 노숙자 문제는 풀리지 않으며 이는 시정부관리들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즈에 보도된 다운타운 홈리스 사진

우선 가장 시급한 문제는 쓰레기를 치우는 것이다. 지금 쓰레기는 쌓여있는데 시 위생당국은 별로 치울 생각도 안하고 쓰레기에서 구정물이 나와 거리에 흐르고 있다. 우선 쓰레기를 치우고 장티푸스와 결핵, 그리고 지금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는 흑사병 예방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변화와 시각이 아니면 노숙자 문제는 풀리지 않을 것이다. 있는 돈 없는 돈 다 부어도 이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들어가는 돈 거의 대부분이 다른 곳으로 새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년간의 실패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jayooilbo@jay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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