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손열음(피아노), 김두민(첼로), 조성현(풀루트), 김홍박(호른).

전 세계 50개 오케스트라에서 온 국내외 연주자들이 6일간 다채로운 음악 축제를 벌인다. 고잉홈프로젝트(사단법인)가 30일부터 내달 4일까지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하는 클래식음악축제 ‘더 고잉홈 위크’(The Going Home Week)다.

독일 쾰른 귀르체니히오케스트라 종신 수석인 풀루티스트 조성현, 전 독일 뒤셀도르프 교향악단 첼로 수석 김두민, 노르웨이 오슬로필하모닉의 호른 수석 김홍박 등 국내외에서 활약해 온 연주자들이 뜻을 모아 작년 말 비영리 조직 ‘고잉홈프로젝트’를 설립했다.

미국·독일·프랑스·핀란드·노르웨이 등 14개국의 50개 교향악단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국적의 음악가들이 모여 구성한 프로젝트 악단 ‘더고잉홈오케스트라’가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30~31일)을 선보인다. 더구나 1913년 파리 초연 당시 경찰이 출동할 정도로 소동을 빚었던 이 문제작을 지휘자 없이 연주하는 파격적인 시도에 나선다. 서울시향 악장을 지낸 스베틀린 루세브(바이올리니스트)가 스스로 연주하며 전체를 리드한다.

30·31일 공연엔 고잉홈프로젝트의 모태가 된 ‘평창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의 최초 기획자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자로 나서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려준다. 피아니스트뿐 아니라 오케스트라의 솔로 트럼펫 단원이 무대 앞으로 나와 함께 연주하는 독특한 형식이다. 손열음은 곡의 곳곳에 재즈풍의 리듬과 독특한 화성 전개가 돋보이는 이 작품을 통해 클래식 테크닉과 재즈적 감각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계획이다.

8월 2일 공연 ‘볼레로: 더 갈라’에선 14명의 협연자가 등장해 각기 다른 편성으로 연주하다 라벨의 ‘볼레로’로 마무리한다. 마지막 곡 라벨 ‘볼레로’의 음악적 구성을 콘서트에 그대로 적용한 것이다.

그밖에 관악 주자들이 총출동한 ‘그랑 파르티타’(8월 1일), 하피스트 시반 마겐이 함께하는 ‘집으로’(8월 3일) 등 다양한 형태의 실내악 공연도 이어진다. 축제 마지막 날인 내달 4일엔 영국 BBC필하모닉 전 수석지휘자 후안호 메나의 지휘로 브루크너 교향곡 5번과 호르니스트 김홍박의 슈트라우스 호른 협주곡 1번 연주가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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