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후보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를 선언한 댄 콕스 메릴랜드 주의원이 승리했다. /AFP=연합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 후보 공화당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를 선언한 댄 콕스 메릴랜드 주의원이 승리했다. /AFP=연합

미국 메릴랜드의 래리 호건 주지사는 부인 유미 여사 덕분에 ‘한국 사위’로 알려진 공화당 정치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호건 주지사 간 대리전 양상을 보인 주지사 후보 경선에서, 트럼프가 지지를 선언한 댄 콕스 메릴랜드 주의원이 승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호건 주지사 간 2024년 대선 전초전으로 평가되며 눈길을 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메릴랜드 주지사 공화당 후보 예비선거(경선 투보)에서 콕스 의원이 슐츠 전 메릴랜드주 노동·상무장관을 꺾었다. 민주당 후보 경선 결과는 아직이지만 베스트셀러 작가 웨스 무어가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텃밭’인 메릴랜드주에서 공화당 후보는 당선 가능성이 낮다. 중도 우파 호건 현 주지사에 비해 콕스는 강성 보수다. 민주당주지사협회가 공화당 경선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100만 달러 이상을 들여 콕스의 보수 성향을 강조하는 광고를 내보냈다. 민주당 지지자들에게도 인기인 호건 측 후보가 당선되면 민주당에 불리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일종의 역선택을 유도한 셈이다.

예비선거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했다. "메릴랜드주에게 중요한 날", "콕스에게 투표하라. ‘라이노’ 호건이 또 다른 라이노를 앉히려는 시도를 막아 달라." 라이노란 Republican In Name Only(이름만 공화당원), 즉 ‘무늬만 공화당원’을 의미한다.

호건 주지사는 강하게 유감을 표했다. 트위터로 트럼프를 겨냥해 "이기적인 선택이다. 민주당과 한통속이 돼 우리 메릴랜드 주지사 자리를 잃게 한다." 콕스가 공화당 후보로 결정되면서 메릴랜드 주지사 직이 사실상 민주당으로 넘어간 것이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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